'올스타 홈런킹' 박정권, SK 후반기 도약 이끌까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7.24 07: 25

"정신적으로 쉬어줘야 하는데".
SK 박정권(30)이 모처럼 함박 웃음을 지었다.
박정권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 G마켓 홈런레이스 결승전에서 7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정상을 차지했다. 5회말이 끝나고 진행된 이날 홈런 레이스에서는 7홈런으로 4개에 그친 최형우를 여유있게 제쳤다. 앞서 경기 전 열린 예선전에서는 6홈런으로 당당히 예선을 1위로 통과했다.

시즌 홈런 1위 이대호(롯데)와 2위 최형우(삼성)를 비롯해 이병규, 조인성(이상 LG), 최진행(한화), 강정호(넥센) 등 쟁쟁한 거포들을 물리치고 정상을 차지한 순간이었다. 300만원의 상금을 비롯해 최다비거리상인 DSLR까지 손에 넣었다.
박정권의 표정은 시종 즐거운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전날까지 "즐기러 왔다"면서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던 박정권이었다. 첫 올스타전에 대한 부담이 컸다. 게다가 타격 페이스가 현저하게 떨어져 있어 스스로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었다.
사실 시즌 타율은 2할7푼으로 나쁘지 않다. 9홈런으로 3년 연속 두자리수 홈런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삼진이 60개로 리그 9에다가 34타점에 불과했다. 무엇보다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최근 5경기에서 1안타에 그쳤고 홈런은 7월 들어 치지 못하고 있다. 5월까지만 해도 2할9푼3리였던 타율은 어느새 뚝 떨어졌다. 월간 타율이 6월에는 2할5푼, 7월에는 2할에 머물렀다.
 
계속된 하향세. 이에 한 야구관계자는 "정신적으로 쉬어줘야 한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결국 스스로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한 순간이었다. 결국 박정권은 "이렇게 웃는 게 오랜만이다. 최근 이렇게 즐거웠던 적이 없었다"고 특유의 넉살 멘트까지 날리는데 성공했다. 실로 오랜만에 듣는 박정권다운 말투였다.
 
 
이번 홈런레이스를 통해 한 박자 쉬어갈 여유를 얻은 셈이었다. 다른 선수에게도 마찬가지였겠지만 박정권에게는 특히 쉴 사이 없이 돌아가는 페넌트레이스에서 숨통을 틜 수 있는 계기 마련이 될 수 있었다.
마침 3위 SK는 2위 삼성을 상대로 연승 포함 위닝시리즈를 거둔 채 전반기를 마쳤다. 상승곡선으로 돌아설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 둔 셈이다. 여기에 박정권까지 가세한다면 SK가 다시 예전의 위용을 되찾는 것은 시간 문제에 지나지 않게 된다.
가을이면 여지없이 '미스터 옥토버' 모드로 탈바꿈하는 박정권이다. 올스타전에서 보여준 자신감 넘치는 박정권의 모습이 오는 26일 사직 롯데전부터 재개될 후반기에 고스란히 드러날지 궁금하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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