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제만 생각하면...".
김상호 강원 FC 감독은 요즈음 밤잠을 설치기 일쑤다. 좀처럼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강원의 성적은 물론 2013년부터 시행이 예고된 승강제만 생각하면 가슴이 콱 막히기 때문이다. 1부 리그가 12개 팀으로 재편될 경우 도민 구단인 강원은 2부 리그로 탈락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김상호 감독은 "K리그 감독들이 승강제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사실은 그 시행의 시기일 뿐"이라면서 "각 구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사항이지만, 정확한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소문만 무성하다. 개인적으로는 최근 김정남 프로축구연맹 부회장과 통화를 통해 얻은 정보가 전부"라고 고개를 저었다.

김상호 감독은 승강제에 대해 토론의 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승강제에 접근하는 과정에서 실무자 외에도 지도자들의 생각도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특히 2군 리그가 사라질 경우 선수단의 규모가 급격히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지 의논한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김상호 감독은 "만약 승강제의 시행으로 2군 리그가 사라지면 우리 팀은 40명 선인 선수단 규모를 25명 수준으로 줄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 선수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당장 2년 뒤부터는 현실이 될 문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관련해 김상호 감독은 한 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자금에 여유가 있는 기업 팀들은 2부 리그에 승격이 되지 않는 위성 팀들을 운영하라는 것. 내셔널리그 팀들까지 포함할 경우 충분히 16개 팀을 골격으로 승강제를 운영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상호 감독은 "내 생각을 김정남 부회장을 통해 알렸다. 다른 감독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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