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얀(30)이 이타적인 모습을 선보이며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최용수 감독대행이 지휘하는 FC 서울은 지난 23일 저녁 서울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광주 FC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19라운드 홈 경기서 데얀의 2골 1도움에 힘입어 4-1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서울은 최근 3연승과 4경기 연속 무패(3승 1무)를 달리며 드디어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정규리그 6위로 올라섰다.
이날 최고의 수훈 선수는 단연코 데얀이었다.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3경기 연속 2골이라는 진기록도 칭찬 받아 마땅했지만 자신보다는 팀 동료가 더 우선이라는 자세가 돋보였다.

특히 전반 41분 몰리나의 득점 장면에서 그가 보여준 모습은 모든 사람들을 매료시켰다. 당시 데얀은 상대 박스 오른쪽에서 공을 잡아 수비수 3명을 제친 후 문전에서 찬스를 잡았다. 이미 2골을 터트린 데얀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해트트릭이 욕심날 수 있는 순간이었다.
그렇지만 데얀은 슈팅을 시도하지 않고 뒤에서 들어오는 몰리나에게 공을 내줘 더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냈다. 몰리나는 데얀의 결정적인 패스 한 번에 손쉽게 골을 기록했다.
이를 지켜본 최용수 감독대행은 "나는 현역 때 박스 내에서 찬스를 잡으면 동료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골 욕심이 강했다. 데얀은 동료의 움직임을 간파하는 넓은 시야를 갖고 있고, 동료의 골을 자신이 바라고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데얀의 행동에 대한 최 대행의 칭찬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최 대행은 "(데얀은) 항상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이 프로페셔널하다. 그리고 자기의 결과보다는 동료가 골을 넣기를 바라는 마음을 갖고 있다. 동료애가 있다. 그런 점이 한국 선수들 못지 않게 경기장에서 나타난다. 그래서인지 동료들의 신뢰가 나에게 보다 두터운 것 같다"고 극찬했다.
최 대행의 이런 칭찬은 단지 데얀이 소속팀 선수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최근 3경기 6골이라는 무시무시한 득점력 때문도 아니었다. 단지 데얀의 인간됨 하나로 만족하는 것이었다. K리그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상황에서 데얀의 이런 이타적인 플레이는 그의 존재를 더욱 빛나게 하고 있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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