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선수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놨습니다".
김상호 강원 FC 감독이 지난 23일 대전 시티즌전(0-1 패)을 앞두고 꺼낸 얘기다. 김상호 감독은 리그 최하위로 고정된 순위를 바꾸기 위해 갖가지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면서 라커룸의 변화를 들었다. 최순호 전 감독 시절을 생각하면 상상할 수도 없는 변화다.
김상호 감독이 시도는 라커룸의 음악이 전부가 아니다. 올 시즌 득점이 6골이 전부일 정도로 저조한 득점력 해결을 위한 심리 치료도 병행하고 있다. 외부 강사를 초청하는 수준이지만 선수들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김상호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라커룸에서 말이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음악을 틀었다. 그랬더니 분위기가 달라졌다. 아직 성적표는 그대로지만, 목표는 달성한 셈이다. 승리를 위해서라면 무엇을 못하겠는가"라고 웃었다.
한편 유상철 대전 시티즌 감독도 이색적인 사기 진작책을 준비하고 있다. 선수들과 거리감을 좁히기 위해 라커룸에 음악을 틀어놓는 것은 물론 춤까지 출 준비가 됐다는 것. 유상철 감독은 "맏형 같은 지도자가 되고 싶다. 선수들이 즐겁다면 춤추는 것이 어렵겠나"라고 말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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