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반부를 잡아라!'.
박태환(22, 단국대)이 24일 오전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1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3분46초74의 기록을 마크, 7위로 결선에 올랐다.
경영 종목의 시작을 알리는 남자 자유형 400m는 이번 대회서 가장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경기. '아시아 수영'의 쌍두마차로 각광을 받고 있는 쑨양(중국)과 대결로 압축된 가운데 박태환은 6조 4번레인에서 예선에 임했다.

예선 전체 1위는 역시 쑨양. 3분44초87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한 쑨양은 초반 출발이 그리 빠르지 않았다. 하지만 꾸준히 페이스를 높이면서 자신의 레이스를 충분히 펼쳤다. 쑨양은 예선서 홀로 3분44초대를 기록하면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2위부터 4위는 3분45초대였다. 피터 반더케이(미국, 3분45초02), 파울 비더만(독일, 3분45초18) 그리고 오사마 멜룰리(튀니지, 3분45초90)가 차례로 마크했다.
이어 크리스티앙 루오(프랑스)가 3분46초20을 기록했고 야닉 아넬(프랑스)이 3분46초72로 6위를 차지했다.
박태환은 출발 반응속도에서 나쁘지 않은 기록을 작성했다. 그러나 문제점이 나타난 구간은 150m에서 200m. 박태환은 이 구간에서 홀로 29초05를 기록하면서 경쟁자들이 28초대를 기록한 것에 비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박태환 보다 순위가 낮은 라이언 코크레인(캐나다)도 28초91로 박태환 보다 빠른 기록을 보였다.
하지만 박태환은 후반부서 자신의 기록을 만회했다. 27초56을 기록한 박태환은 결국 막판 스퍼트를 통해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는 경쟁자들에 비해 빠른 편은 아니다.
어쨌든 물살이 튕겨져 오는 1번레인에 배정된 것은 박태환에게는 불리한 상황이다. 옆 레인서 뛸 크리스티앙 루오가 복병이긴 하나 개인 최고 기록을 감안할 때 입상 후보가 아니라는 점도 레이스에 플러스 요인이 되기 어렵다.
결국 예선서 드러난 중반 구간의 스피드 저하를 극복하는 게 우승으로 가는 관건이 될 전망이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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