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올스타전 계기로 상승세 되찾을까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07.24 13: 44

[OSEN=고유라 인턴기자] 지난해 올스타전이 '롯데 월드'였다면 올해 올스타전은 LG 트윈스가 주름잡았다.
지난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웨스턴리그는 이병규(37, LG)의 끝내기 안타로 이스턴리그에 5-4 재역전승을 거뒀다. 선발 야구의 성공으로 전반기 1위를 차지한 KIA 타이거즈, 6월까지 2위 자리에서 맹타를 과시한 4위 LG, 강팀에 강한 '고춧가루 부대' 7위 한화 이글스·8위 넥센 히어로즈가 뭉쳐 시너지 효과를 내며 전통적 강팀들이 모인 이스턴리그를 꺾었다.
그중에서도 4위 LG 선수들은 올해 올스타전서 맹활약했다. LG의 시즌 초 상승세를 이끈 주역들이 23일 올스타전도 승리로 이끌었다. 특히 '적토마' 이병규는 웨스턴 4번타자로 선발 출장해 9회까지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한 동시에 승부치기까지 돌입한 연장 10회 끝내기를 때려내며 올스타전 MVP를 수상했다.

경기 전 홈런 레이스에서 두 아들의 화이팅에 활짝 웃은 이병규는 경기가 시작되자 첫 타석부터 2타석 연속 2루타를 기록했다. 이병규는 물오른 타격감으로 결국 10회 연장전에서 끝내기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쳐내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7월 들어 타율이 2할3푼2리에 그치며 팬들의 안타까움을 샀던 이병규는 올스타전에서 타격감을 올리며 하반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LG의 안방마님 조인성(36)은 올스타전에서 웨스턴이 2-0으로 앞선 2회 달아나는 1점 좌월 홈런을 터뜨리며 이병규와 함께 LG 베테랑의 힘을 보여줬다. 조인성은 팀의 선발포수로서도 윤석민(KIA), 로페즈(KIA), 양훈(한화) 등 타팀 투수들을 노련하게 리드하며 5회 차일목(KIA)과 교체되기 전까지 웨스턴의 안방을 지켰다.
외국인 좌완 벤자민 주키치(29)도 8회 등판해 1이닝 동안 2개의 삼진을 잡으며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했고 '광속 사이드암' 박현준(25)은 9회 주키치에 이어 마무리로 나와 2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LG의 초반 돌풍의 일등공신이었던 선발투수진이 시즌 중반의 동반 부진을 딛고 마운드에서 제몫을 해준 것.
LG는 4월 13승10패, 5월 15승10패를 기록하며 시즌 초반 2위를 달려 팬들에게 9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희망을 심어줬다. 그러나 6월 들어 이택근, 이대형 등 부상 선수 속출과 투타 동반 부진으로 6월 8승11패에 그쳤다. 7월에도 5승10패를 기록한 LG는 특히 마지막 3연전에서 최하위 넥센에 스윕을 당하며 전반기를 충격적으로 마감했다.
야구는 한 경기, 한 순간의 변화를 계기로 팀이나 개인의 이후 성적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은 만큼 올스타전에서 LG 선수들이 보여준 활약은 하반기 LG의 재도약에 대한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줬다. LG의 주전 선수들이 올스타전을 통해 투타 밸런스를 찾으며 다시 팀의 4강 안착에 불씨를 당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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