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 레인이라는 것이 약간 그렇지만 자기 페이스대로 해 좋은 결과를 내줬으면 한다".
박태환(22, 단국대)은 24일 오전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1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서 자신의 최고 기록(3분 41초 53)에 5초 이상 뒤지는 3분46초74을 기록, 7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7위를 기록한 박태환은 저녁에 벌어질 결선에서 1번 레인에 배정됐다. 반면 마지막 조에서 예선을 치른 쑨양(중국)은 3분 44초 87초로 전체 1위를 차지해 4번 레인에 배정됐다.

국제대회서 박태환이 1번 레인에 배정된 것은 사상 처음. 박태환 본인도 "결선 때 중간 레인이 아니다..."라고 말 끝을 흐릴 정도로 만족스러운 레인 배정이 아니다. 1번 레인과 같이 수영에서 측면 레인은 물의 저항을 많이 받고 경쟁자들이 잘 보이지 않아 불리하다는 것이 정설이다.
박태환을 어렸을 때부터 지도했던 노민상 전 수영대표팀 감독은 OSEN과 전화통화서 "예선서 최선을 다 안했을 것이다"며 박태환이 결선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노 감독은 "내 견해로는 태환이가 후반에 강점이 있고 탄력성 만큼은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쑨양이 예상대로 1위로 결선에 올라갔는데 장거리 선수라 후반 지구력이 더 뛰어나다는 것이 걸린다"고 덧붙였다.
노 감독으로서도 1번 레인 배정이 걱정이 안될 수가 없었다. 노 감독은 "1번 레인에서 3-4-5번 레인이 잘 안보여 불안하다. 6번 레인으로 갔으면 했는데..."라며 걱정을 표했다. 1번 레인에서 수영을 할 경우 경쟁자들을 살필 수가 없어 페이스 조절을 하는 데 애를 먹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불리함보다는 박태환의 능력을 믿는다고 했다. 노 감독은 "1번 레인이라는 것이 약간은 그렇지만 연습에서 세계 신기록도 작성했다고 하니 자기 페이스대로 해 좋은 결과를 냈으면 한다"며 "태환이가 워낙 스퍼트가 좋고 경기 능력도 뛰어나 잘할 수 있을 것이다"며 우승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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