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토마' 이병규, 올스타 MVP 힘으로 후반기 달린다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7.24 13: 54

'적토마' 이병규(37, LG 트윈스)가 2011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MVP를 수상하며 후반기 힘찬 재도약을 다짐했다.
이병규는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웨스턴리그 4번타자로 선발 출장해 연장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포함 5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별 중의 별이 됐다.
이병규가 23일 밤 최고의 야구축제에서 주인공이 된 것은 단순히 본인 뿐 아니라 LG에도 큰 의미가 있다.

사실 이병규는 소속팀 LG가 전반기 4위(41승41패)를 차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해 일본프로야구에서 복귀한 이병규는 베테랑답게 팀의 리더가 되어 선수들을 이끌었다. 이병규는 6월까지 3할7푼3리 13홈런을 기록할 정도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상대 투수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타자들 중 한 명이 됐다.
그러나 이병규는 6월 중순부터 시작된 장맛비에 컨디션 조절을 실패하며 7월 타율이 2할3푼1리에 그쳤다. 홈런도 1개 밖에 되지 않았다. 이병규는 "장마철에 컨디션 조절에 실패했다. 피곤해서 조금 쉬는 게 좋을 것 같았다. 피로는 풀렸는데 타격감이 살아나지 않았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 시즌 동안 133경기를 하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꾸준하게 컨디션을 유지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런 타자는 전세계에 어디에도 없다. 다만 타격 컨디션이 떨어졌을 때 얼마만큼 빨리 반등하느냐가 중요한 요소다.
이병규는 이번 올스타전 MVP 수상이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 역시 "팀이 전반기 막판에 연패에 빠지면서 안 좋았다. 그러나 오늘로서 분위기 반전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후반기에는 4월 분위기로 가도록 하겠다. 이제 50경기 정도(51경기) 남았는데 30경기에서 승리해서 가을 야구를 꼭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올스타전에 참가한 웨스턴 리그 선수들 중에서 LG는 이병규를 비롯해 박용택, 이진영, 정성훈, 박현준이 출장했다. 타자들은 모두 1안타 이상을 치면서 자신도 모르게 동기 부여가 됐다. 박현준도 9회초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2이닝을 소화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이들 모두가 LG 주축 선수들이고 그 축에는 이병규가 서있다.
박종훈 감독 역시 "주전 선수들이 올스타전을 통해 좋은 느낌과 기분을 가져간 것 같다"면서 "이들이 잘 해줘야 우리 팀도 살아난다. 후반기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적토마' 이병규를 앞세운 LG가 후반기 힘찬 출발을 통해 9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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