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사샤의 서울행, 막을 수도 있다"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1.07.24 19: 05

"사샤의 서울행을 막을 수도 있다".
신태용(41) 성남 일화 감독의 어조에는 불쾌함이 역력했다. 자신이 직접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선수로 키워낸 수비수 사샤 오그네노브스키(32)가 약속과 달리 FC 서울로 이적을 감행했기 때문이다.
신태용 감독은 24일 저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19라운드 전북 현대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오늘 경기에는 사샤를 데리고 오지 않았다. 이미 마음이 떠난 선수를 데려와서 무슨 소용이 있는가"라며 "사샤의 이적 여부는 내일 결정될 것이다"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은 시종일관 사샤에 대한 실망감을 토로했다. 작년 12월 유럽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사샤의 요청에 따라 바이아웃 조항을 90만 달러에서 60만 달러까지 낮춘 결과가 배신이었으니 당연했다.
신태용 감독은 "예전부터 사샤는 유럽에서 뛰고 싶다고 말해왔다. 2009년 10월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독일 팀에서 입단 테스트를 받도록 허락한 것도 그 꿈을 존중했기 때문이다. 작년 12월에는 연봉을 올려주면서 이적료까지 낮췄다. 그런데 그 대가가 FC 서울 이적이라니 다시는 얼굴도 보고 싶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태용 감독은 사샤의 서울행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사샤와 계약서에 등재된 바이아웃 조항은 국내 이적과는 상관없기 때문이다. 성남이 거부한다면 이적이 안 된다는 얘기다. 그러나 신태용 감독은 순리를 선택하겠다고 했다.
 
신태용 감독은 "사샤와 계약된 2012년 12월까지 어떤 경기에도 내보내지 않겠다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올바른 선택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마음 속에 숨겨둔 얘기는 모든 일이 결정되는 내일이 지난 후에 털어 놓겠다"고 말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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