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한국에 돌아가겠다".
'코리안특급' 박찬호(38. 오릭스)가 내년에는 한국에서 뛰고 싶다는 의향을 나타냈다. 올해를 끝으로 일본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에서 야구인생을 마감하고 싶다는 의지이다. 박찬호의 우선 지명권을 가진 고향팀 한화행 가능성이 주목된다.
박찬호는 25일 발매된 스포츠월간지 <스포츠온> 8월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선언했다. 그는 오사카 현지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작년 메이저리그 생활을 청산했을때 가장 가고 싶은 곳은 한국이었다. 그러나 절차상 문제가 있어 일본리그를 선택했다"고 아쉬움을 밝혔다.

그는 이어 "내년에도 한국에서 원치 않으면 갈 수 없다. 내가 갈 수 있는 곳은 한화이다. 나도 고향팀에서 뛰고 싶다. 그러나 한화도 날 데려가는 과정도 쉽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문제가 해결된다면 당장 내년 한국에서 뛰고 싶다"고 천명했다.
아울러 한국에서 보직에 관련해서도 "한국에서는 1이닝, 1 타자, 1구가 추억이다. 나이 때문에 정기적으로 출전하는 선발이 낫겠지만 선발이든 중간이든 구애받지 않겠다"고 구체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그는 한국행의 이유에 대해 팬에 대한 보답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그는 "다년계약? 돈? 생각하지 않는다.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보답하고 싶다. 내 투구는 팬들을 위한 것이다. 내게 응원하고 마음을 전해준 팬들에게 추억이 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고 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찬호의 말대로 복잡한 절차가 필요하다. 규약에 따르면 내년 시즌 한국에서 뛰기 위해서는 정식 드래프트를 통해 지명을 받고 입단해야 한다. 오는 8월25일 신인 드래프트 신청을 해야 한다. 드래프트 신청에 앞서 오릭스 퇴단이 필요하다. 만일 8월25일를 넘기면 2013년으로 미뤄진다.
그러나 시즌중 퇴단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총재와 이사회의 특별조치가 필요하다. 지난 2006년 최희섭, 송승준, 김선우 등이 해외파 특별지명을 받아 복귀한 것 처럼 혜택을 받아 입단할 수 있다. 한화는 당시 8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해당자가 없어 해외파 지명을 못했다. 박찬호의 고향 팀에서 마지막 야구인생을 마감할 수 있도록 여론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박찬호는 <스포츠온>과의 인터뷰에서 파란만장했던 17년간의 메이저리그 생활과 외로움, 부상과 2군행을 안겨준 일본생활에 대한 소회를 피력햇다. 아울러 메이저리그의 한국인 선수들에 대한 평가, 미국과 일본의 야구 인프라, 한국야구의 수준과 발전 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소상히 밝히기도 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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