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가 그 여느때 보다 화려했던 서른번째 별들의 축제를 뒤로하고 오는 26일부터 잠실, 목동, 광주, 사직 구장에서의 4 경기를 시작으로 후반기에 돌입한다. 전체 일정의 약 60% 정도를 치룬 프로야구는 후반기에도 역시 한치 앞을 바라볼 수 없는 치열한 순위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30년 프로야구 역사에 걸맞는 다양한 대기록들이 양산될 것으로 보인다.
류중일 감독의 취임과 함께 공격적인 팀 컬러를 선보이며 KIA와 함께 치열한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은 남은 52경기에서 22승을 추가할 시 국내 팀 최초로 2000승 고지를 오르게 된다.

프로 원년부터 리그에 참가해 이만수, 장효조, 양준혁 등 기라성같은 스타 플레이어들을 배출한 삼성의 2000승 달성은 30년 프로야구와 삼성의 역사를 함축하는 의미있는 기록이다. 55개의 홈런을 추가할 시 국내 팀 최초로 달성하게 되는 3600 홈런 역시 이만수, 이승엽 등 역사적으로 수 많은 거포 선수들을 보유했던 삼성의 특색을 보여줄 수 있는 기록이다.
▲오승환, 최연소 200세이브 '-9'
마운드에서는 삼성의 '끝판대장' 오승환이 통산 200 세이브 달성에 9개만을 남기고 있다. 통산 200 세이브는 전 LG의 김용수와 지난해 한화에서 은퇴한 구대성 만이 달성한 대기록으로서 현재 오승환의 나이를 감안할 때 오승환은 200 세이브 달성을 발판삼아 훗날 김용수가 보유한 기록인 227 세이브에도 도전할 수 있을 법하다.
지난 5월 18일 문학 롯데전서 SK의 정우람이 LG에서 은퇴한 류택현에 이어 두번째로 올랐던 100 홀드의 고지는 LG와 삼성의 '좌타자 스페셜리스트'인 이상열, 권혁이 나란히 14개와 18개를 남겨두고 있다. 올해도 각각 52경기와 34경기에 등판하며 제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는 두 선수의 100홀드 달성 여부는 잔여경기에서 소속팀의 성적과도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
▲장성호, 역대 3번째 1900안타 도전
지난해 한화로 이적 후, 전성기 때 못지 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스나이퍼' 장성호는 프로 통산 세번째로 1900안타 달성에 도전한다. 1900안타에 39개를 남겨두고 있는 장성호는 통산 350 2루타 달성에도 2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SK의 '리틀쿠바' 박재홍은 통산 300홈런 달성에 5개, 3000 루타 달성에 63개를 남겨두고 있다. 박재홍은 지난 시즌부터 급격한 노쇠화를 보이며 출장기회를 많이 잡지 못하고 있는 까닭에 그의 기록 달성 여부는 얼마나 많은 출장 기회를 보장 받을수 있을지에 달려있을 것으로 보인다. 300 홈런은 프로야구 역사상 6명, 3000 루타는 3명만이 달성한 대기록이다.
▲류현진, 좌완 첫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 도전
박재홍과 1996년 입단 동기인 넥센의 송지만 또한 대부분의 통산 성적이 상위에 랭크돼 있는 프로야구 기록의 '산 증인' 가운데 한 명이다. 송지만은 프로통산 3번째 3100 루타 달성에 10개만을 남겨두고 있으며 1000 타점 달성의 7번째 주인공이 되기 위해선 타점 2개만 추가하면 된다. 부상으로 인해 이번 시즌 10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한 SK '전력의 반' 박경완은 1000 타점 달성의 문턱에 6개만을 남겨두고 있어 부상 회복의 여부가 기록 달성의 관건이다.
연속기록으로는 한화의 에이스 류현진이 6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에 도전한다. 이 기록의 일곱번째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문턱에 2승만을 남겨두고 있는 류현진은 기록 달성시 현역 선수로는 유일한 선수이자 좌완으로서는 유일하게 6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기록한 투수가 된다.
▲박한이, 11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 도전
프로데뷔 첫해인 2001년부터 작년 시즌까지 10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를 기록해온 삼성의 박한이가 이 기록을 11년으로 연장하기 위해서는 후반기에 28개의 안타를 쳐내야 한다. 박한이가 11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 기록을 달성한다면 이는 16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 기록을 보유한 전 삼성 양준혁 선수의 뒤를 잇는 2번째 기록이 된다.
5년 연속 도루 부문 타이틀에 도전하는 LG의 이대형은 25도루를 추가할시 프로 최초로 5년 연속 50도루, 35 도루를 추가 할 시에는 4년 연속 60도루라는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하루가 멀다하고 엎치락 뒤치락 순위 바꿈을 하는 전통의 라이벌 삼성과 KIA, 1위 재탈환을 노리는 SK, 9년만의 가을잔치를 꿈꾸는 LG, 이들을 밀어내고 4강 티켓을 확보하여 명예회복을 꿈꾸는 롯데, 두산, 한화, 넥센 등의 경쟁은 뜨거운 여름 더위마저 무색하게 하고 있다. 역대 최소경기만에 300만 관객과 400만 관객을 돌파한 2011 프로야구, 과연 그 서른번째 가을잔치에 초대받는 영광의 주인공들이 누가될지는 이제부터 지켜봐야 할 것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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