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는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그러나 이대로는 4강 싸움이 쉽지 않다.
전반기 한화는 충분히 성공적이었다. 4월 6승16패1무로 최악의 스타트를 끊었지만 5월 이후 29승30패로 5할에 가까운 승률로 선전했다. 그러나 후반기 4강 싸움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지금으로는 부족하다. 한대화 감독도 "많이 이긴 듯한데 순위는 그대로"라며 한 번에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팀 성적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후반기 한화가 4강 싸움에 제대로 뛰어들기 위해서는 무엇을 보완해야 할까.
▲ 선발이 버텨야 한다

데니 바티스타가 마무리로 연착륙하며 뒷문에도 힘이 생겼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많았던 박정진도 과부하를 덜 수 있게 됐다. 박정진-바티스타라는 확실한 필승 계투조가 자리잡았다. 전반기처럼 허무하게 역전패하는 경우는 적어질 것이다. 관건은 이제 선발진으로 넘어왔다. 7월 13경기에서 5승8패로 고전했다. 특히 선발진이 5회를 채우지 못하고 조기강판된 것이 8경기나 됐다. 이 8경기에서 한화는 1승7패로 절대 열세를 면치 못했다. 에이스 류현진의 공백이 나타나는 대목. 지난 24일 캐치볼을 몸을 푼 류현진은 통증을 느끼지 않는 상태라고 하지만 아직 장담할 수 없다. 양훈-김혁민-안승민-장민제가 제 몫을 해줘야 한다. 한 야구해설가는 "한화 선발투수들이 생각보다 잘하고 있지만 냉정하게 보면 승수도 많지 않고 상대를 압도할 수준이 되지 않는다. 이제까지 잘했지만 그렇다고 절대 만족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 기본 에버리지 높여라
한대화 감독은 "타자들의 에버리지가 전체적으로 낮다"고 지적했다. 한화는 팀 타율이 2할4푼7리로 8개 구단 중 유일하게 2할5푼도 되지 않는다. 팀내 최고 타율이 4번타자 최진행이 기록하고 있는 2할8푼. 규정타석 여부를 떠나 3할 타자가 한 명도 없다. 물론 득점권 타율 2할8푼2리로 전체 2위에 올라있지만 기본적으로 주자가 많이 나가야 득점권 찬스가 생기는 법이다. 한화는 팀 출루율도 3할3푼1리로 리그 최하위. 1번 강동우(0.259), 3번 장성호(0.276), 5번 카림 가르시아(0.216) 등 핵심 타순에 위치한 타자들이 에버리지를 높여야 한다. 특히 가르시아는 7월 13경기에서 타율이 1할6푼7리밖에 되지 않는다. 상대 수비 시프트에 철저하게 당하고 있다.

▲ 주전 체력을 보완하라
한화는 선수층이 두텁지 못하다. 자연스럽게 주전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6명의 타자가 규정타석을 채우고 있다. 이대수도 규정타석에 단 3타석 모자라다.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은 타자들이 7월부터 급격한 부진을 보였다. 강동우(0.235) 장성호(0.256) 이대수(0.222) 이여상(0.214) 등이 7월에 빈타에 허덕였다. 정원석은 6월 이후 타율 1할5푼1리에 그치며 한화 이적 후 처음 2군에 내려갔다. 30대 중반 베테랑들이거나 풀타임 주전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많다 보니 상대적으로 체력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의 체력을 보충할 수 있는 백업 선수층이 두텁지 않기 때문에 주전 선수들의 체력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 수비 불안 최소화하라
한대화 감독은 "수비가 불안한 것이 크다"고 이야기했다. 마무리훈련과 스프링캠프를 통해 한화는 수비를 어느 정도 강화했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막상 시즌에 들어가니 상황이 달라졌다. 올해 실책이 54개로 리그에서 3번째로 적다. 그러나 54개 중 31개가 실점으로 연결돼 투수들의 힘을 뺐다. 젊은 투수들이 많은 한화에서 실책은 치명적이다. 7월 이후 급격하게 떨어진 수비 집중력이 가장 큰 문제였다. 여기에 도루저지도 아쉬운 대목. 한화는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90개의 도루를 허용했다. 한화보다 더 많은 109개 도루를 내준 넥센도 팀 도루성공률이 2할8푼8리지만 한화의 팀 도루저지율이 1할6푼7리밖에 되지 않는다. 수비와 주자 견제를 강화해 쓸데없이 새 나가는 실점을 최소화해야 한다.
▲ 작전 성공률을 높여라
올해 한화는 작전이 많다. 기본적으로 약한 공격력을 메우기 위해서는 다양한 작전으로 상대를 뒤흔들 필요가 있다. 히트앤런과 더블스틸 등 다양한 작전을 구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 감독은 "작전을 구사하면 타자가 병살타에 대한 압박에서 벗어날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화는 병살타가 51개로 SK와 함께 가장 적다. 그러나 작전의 실패는 후유증이 크다. 올해 한화는 도루 실패가 52개로 가장 많다. 도루성공률이 55.6%에 불과하다. 견제사도 7개로 가장 많은 팀이 바로 한화다. 희생번트도 78개로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지만, 보내기 번트 실패로 흐름이 끊어지는 경우도 잦다. 작전을 하더라도 그 성공률을 높여야 4강 가는 길이 보인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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