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뛰어넘은 KT, 이번엔 SK텔레콤에 도전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1.07.25 10: 09

순서는 바뀌었지만 똑같은 상대와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게 됐다. 이지훈 감독이 이끄는 KT가 24일 서울 문래동 룩스 히어로센터에서 열린 '신한은행 프로리그 2010-2011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김동우 감독의 CJ를 4-2로 꺾고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2승을 거둔 KT는 2년 연속 결승전 진출을 확정지으며 내달 7일 중국 상하이 세기광장에서 열리는 프로리그 결승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지훈 감독이 이끄는 KT는 정규시즌 내내 CJ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승자연전방식으로 진행되는 위너스리그서는 2승을 거뒀지만 7전 4선승제 프로리그 방식에서는 1승 3패를 기록했다. 위너스리그서는 이영호 김성대 투톱이 힘을 썼지만 프로리그 방식에서는 카드가 다양하지 못했던 약점 때문에 허무하게 패배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 KT의 힘은 달랐다. 웅진과의 준플레이오전서 꺼낸 4저그 카드가 저그전 스페셜리스트 프로토스들이 즐비한 CJ에도 신기할정도로 통했다. 2차전에서는 전가의 보도 이영호가 패했음에도 불구하고 4저그 라인을 앞세워 CJ를 압도하며 플레이오프 2전 전승으로 프로리그 상하이 결승전에 진출했다.
이제 KT는 내달 7일 중국 상하이 세기광장에서 열리는 프로리그 결승전에서 SK텔레콤과 격돌하게 된다. SK텔레콤은 김택용 도재욱 정명훈 등 수퍼스타들이 즐비한 정규시즌 우승팀으로 상하이 결승전에 직행한 팀이다.
그래도 모든 상황은 KT 보다 SK텔레콤이 유리하다. 지난해에도 두 팀이 맞붙었지만 승자는 KT였다. 6강 관문을 통과하고,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쳐 결승에 오른 SK텔레콤은 결승전서 기다리던 KT를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상황이 정반대로 바뀐 만큼 기다리는 SK텔레콤이 체력적으로나 전력면에서도 유리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러나 이번 시즌 초반 KT는 디펜딩챔프 임에도 불구하고 이영호 외에는 쓸만한 카드가 없다는 인식으로 중하위권으로 평가받았던 것이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우정호 김대엽 김성대의 분전으로 치고 올라갔고, 우정호가 백혈병으로 시즌을 종료했지만 고강민 임정현 최용주가 그의 빈자리를 메우며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결승전에 오르는 반전 드라마를 써내려갔다.
과연 KT의 반전 드라마가 최강 팀으로 결승전에 직행한 SK텔레콤에서도 해피엔딩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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