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가 옥주현의 '퇴장'과 자우림의 '입장'으로 프로그램 성격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밴드의 무대가 한 팀 더 늘면서, 기존의 압도적인 쇼보다는 관객과의 호흡이 보다 더 중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옥주현은 뮤지컬 배우로서의 역량을 십분 발휘, 드라마틱한 곡의 변주를 통해 보는 사람들이 푹 빠져드는 무대를 주로 선보여왔다. 점점 격앙되는 감정과 차분하게 시작해 폭발적으로 터지는 성량은 객석으로 하여금 숨 죽여 감상하게 만드는 요인이 됐다.
그러나 밴드의 무대는 정반대다. 음정이 다소 틀려도, 연주 도중 기타줄이 빠져도 흥겨울 수 있다. YB가 상위권을 줄곧 지킬 수 있었던 것도 밴드 특유의 사운드와 무대매너로 관객들과 '함께' 해왔기 때문. 감상 보다는 참여를 더 좋아하는 국내 대중의 특성상 밴드에게 많은 표가 갈 수밖에 없다.
가창력에만 방점을 찍었던 다른 가수들이 점차 록 도전 빈도를 높이는 것도 같은 이유다. 박정현, 이소라, 장혜진 등의 가수들도 록으로 편곡한 노래로 경연에 참여한 바있다.
그러나 오히려 정반대의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자우림은 밴드이기도 하지만, 무대 장악력이 최고로 손꼽히는 막강한 보컬리스트 김윤아가 있다. 무대 위에서 팔색조로 변하는 그가 '나는 가수다'에서 어떤 색깔부터 꺼내들지는 쉽게 예상하기 어려운 상태. 또 록밴드가 한 팀 더 늘어남에 따라, 다른 가수들이 록을 피해 오히려 더 조용한 분위기로 선회할 수도 있다.
한 출연자의 관계자는 "가수들이 차별화를 원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자우림과 겹치지 않는 또 다른 무언가를 찾게 될 것 같긴 한데, 첫 무대를 봐야 감이 오지 않겠나"라면서 "기존의 '가창력 감상용' 무대만으로는 질리는 것 같다. 관객들과 함께 만들어나갈 수 있는 게 무엇일지 매번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우림은 25일 녹화를 통해 5라운드 경연에 합류한다.
ri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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