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22, 단국대)의 경험이 돋보이는 레이스를 펼치며 대회 2관왕을 준비하게 됐다.
박태환은 25일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1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서 1분46초23의 기록으로 결선에 진출했다. 이로써 박태환은 남자 자유형 400m에 이어 두번째 금메달을 노리게 됐다.
200m는 400m와 함께 박태환의 주종목이다. 4년 전 멜버른 세계선수권대회서 동메달, 2008 베이징 올림픽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서는 금메달을 따냈다.

박태환의 200m 최고기록은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세운 1분44초80(아시아기록), 올 시즌 최고기록은 3주간 멕시코 고지대 훈련을 소화한 직후 완벽하지 않은 컨디션으로 출전했던 샌터클래러 그랑프리에서 세운 1분45초92. 쑨양(중국) 야닉 아넬(프랑스) 파울 비더만(독일)에 이어 시즌 4위이나 쑨양은 이번 대회 200m에 출전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열린 예선서 박태환은 1분46초63을 기록하며 조 2위로 골인, 전체 4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박태환은 준결승에 임하며 준비해 온 수건으로 출발대의 물기를 깔끔하게 닦았다. 또 발까지 닦으며 미끄러질 것으로 완전히 방지했다. 출발 반응속도는 박태환이 역시 최고였다.
레이스는 박태환의 의도한 대로 이뤄졌다. 400m와는 완전히 달랐다. 꾸준히 페이스를 지키던 박태환은 자신이 예고한 대로 100~150m 구간서 힘을 내 150m 지점을 2위로 통과했고 막판까지 페이스를 유지했다.
그러나 박태환은 레인 배정을 위해 마지막에 아넬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힐끗 내다본 박태환의 계산이었다.
박태환을 전담 지도하고 있는 마이클 볼(호주) 코치는 준결승에서 박태환에게 부담을 주지 않았다. 현재의 몸 상태에 큰 무리가 없다는 판단 아래 홀가분하게 레이스를 펼치라는 것이 볼 코치의 생각.
박태환 "초반에 아넬이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빠르게 나가서 쫓아갔다"면서 "1분 45초 후반에서 46초 초반을 볼 코치님이 원했다. 크게 신경쓰지 않고 열심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레이스를 통해 박태환은 직접 자신감을 나타냈다. 또 레인 배정을 위한 작전도 완벽하게 들어 맞았다. 2위를 차지한 박태환은 결승서 6번 레인에 배정됐다. 자유형 400m서 1번 레인에 배정 받고 부담이 컸던 박태환은 완급 조절을 통해 원하던 6번 레인을 배정 받으면서 2관왕을 향한 힘찬 물살을 이어갔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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