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11이 보인다.

선두 KIA가 후반기 열전에 돌입한다. 이제 목표는 하나 뿐이다. 전반기를 1위의 기세를 살려 후반기에서도 상승세를 유지해 정규리그 우승이다. 그러나 2위 삼성과 3위 SK의 거센 추격전을 뿌리쳐야 한다. 선발진과 불펜진의 안정된 운영이 절대적이다. 1위를 달리는 팀 공격력도 유지를 해야 한다. 부상선수를 막아야 하는 숙제도 있다. 후반기 KIA의 관전포인트를 뽑아본다.
▲산술적인 우승 확률은?
KIA는 벌써 87경기를 소화했다. 남은 경기는 46경기에 불과하다. 2위 삼성보다 6경기, 3위 SK보다 11경기나 더 치렀다. 차이가 나는 경기를 삼성과 SK가 전승하면 KIA는 1위가 아니다. 그만큼 KIA의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진출이 쉽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정규리그 우승 기준을 80승으로 삼는다면 KIA는 남은 46경기에서 28승(.609) 이상을 한다. 삼성은 2무가 있기 때문에 33승19패(.635), SK는 38승19패(.667)를 해야 한다. KIA로서는 승수를 많이 쌓아놓아 유리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앞으로 치밀한 운영과 집중력 있는 승부를 펼쳐야 가능하다.
▲'난공불락 에이스' 윤석민 20승
윤석민은 이미 전반기에서 12승을 따냈다. 남은 후반기에서 8승을 추가하면 20승 고지를 밟는다. 토종선수로는 정민태(현대) 이후 처음이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20승을 선언했던 윤석민이 실제로 전반기같은 추세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후반기에서는 10차례 이상 선발등판에 예상된다. 타선이 살아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승수쌓기가 수월하다. 윤석민의 어깨는 비단 20승 뿐만 아니라 팀의 정규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달려있다. 난공불락의 에이스에 KIA의 V11이 걸려있다. 뿐만 아니라 로페즈의 승수도 관심이다. 10승을 거둔 그는 15승 이상은 거둘 것으로 기대받는다. 야구인들이 강력한 원투펀치를 앞세운 KIA의 상승세를 점치는 이유이다.

▲'커트신공' 이용규 타율
이용규는 데뷔 이후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시즌 마지막 타율이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전반기 타율 3할7푼3리를 기록해 이 부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출루율(.458)도 당당히 선두이다. 최다안타(100개, 3위) 부문에서도 선두 이대호(107개)를 추격하고 있다. 득점도 1위와 2점차 3위(58점)를 달리고 있다. 잘하면 4개의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다. 톱타자로 상대투수와 10구까지 가는 일은 이제 흔하다. 중요한 대목은 이용규의 방망이에 KIA 득점력과 공격력의 크기가 달라진다. 정규리그 우승을 위해서는 전반기의 활약을 그대로 이어야 한다. 리그를 지배하는 최강의 톱타자로 군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해결사' 이범호, 3할 30홈런 100타점?
이제는 이범호 없는 KIA는 생각할 수 없다. 지난 2009년 대폭발을 일으킨 김상현과 비슷한 행보를 보인다. 전반기 73타점으로 이 부문 1위에 올라있고 홈런도 17개를 터트려 3위를 달리고 있다. 타율도 3할1푼4리(5위). 득점(60점)은 공동 1위에 올라있다. 팀의 장타력을 책임지면서 해결사로 오롯한 활약을 펼쳤다. 후반기에서도 이범호의 타점 행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역대 최다타점(2009년 79타점)과 최다홈런(2005년 26개), 최고타율(2004년 .308)을 모두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욕심을 부린다면 30홈런, 100타점, 3할 타율도 보인다. 경기 상황에 따른 타격으로 장타와 단타를 동시에 노리기 때문에 상대투수들이 가장 까다롭게 여기는 타자이다. 이범호의 해결사 본능은 계속 꿈틀거린다면 우승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진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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