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 예능 장기 침체에 빠졌던 KBS가 사활을 걸고 만든 버라이어티 '자유선언토요일'이 출범 2달이 다 되어가도록 특별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월 4일 첫 방송을 시작한 '자유선언 토요일'은 아이돌 집합으로 화제가 됐던 '불후의 명곡2'와 '시크릿' 등 두 개의 코너로 구성됐다. 지난 7월 23일 방송분까지 평균 시청률은 6.7%를 기록, 동시간대 꼴찌다. 이 시간대 MBC에는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3'와 '무한도전'이 연이어 방송 중이고 SBS에서는 '스타주니어쇼 붕어빵'과 '스타킹'이 전파를 탄다. MBC나 SBS의 경우 꾸준한 인기를 등에 업고 상대적으로 장수하고 있는 프로그램들이다.
KBS는 '자유선언 토요일'의 전작인 '천하무적토요일-천하무적야구단' 역시 장기 부진을 사유로 폐지됐던 터라 절박함을 안고 새 프로그램을 론칭했다. 일요일의 경우 '해피선데이'를 비롯, '개그콘서트'까지 고른 인기를 누리며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KBS 예능은 유독 토요일 저녁 시간대에서 고전했다. '1박2일'이라는 '국민 예능'을 키워내고 '개그콘서트'라는 브랜드를 통해 대한민국 간판 코미디의 자존심을 지키기에 앞장섰던 KBS 입장에서 쪽박 찬 토요일은 장기간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었다.

그리하여 전진국 現 예능국장 이하 예능국 제작진이 머리를 싸매고 탄생시킨 '자유선언 토요일'은 그 어느 프로그램보다도 아픈 손가락이다. 첫 방송 전 예능 프로그램으로서는 드물게 제작발표회를 갖고 '불후의 명곡2' 홍보에 열을 올렸다. '대세' 아이유를 포함해 2AM 창민 슈퍼주니어 예성 비스트 요섭 등 인기 아이돌들을 대거 발탁해 바람잡이로 활용했고 한창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MBC '일밤-나는 가수다'와 엇비슷한 포맷으로 아이돌들의 경연장을 구성했다. 하지만 결과는 산고에 비해 미미하기만 하다. 메인 코너였던 '불후의 명곡2'는 어느덧 시청자들의 관심권에서 점점 벗어나고 있는 분위기며, 자매 코너인 '시크릿'은 코너의 정체성 자체가 모호한데다 화제 몰이에도 실패해 존재감 자체를 논하기 어려운 정도다.
과연 KBS의 토요 예능 부진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기 위한 혹독한 반성이 필요한 때다.
issu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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