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다. 빨리 와라".
LG 트윈스 '안방마님' 조인성(36)이 미국에서 왼 팔꿈치 인대접합수술 후 귀국한 '에이스' 봉중근(31)을 보자마자 한 첫 마디였다.
봉중근은 26일 잠실구장을 찾아 박종훈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과 오랜만에 인사를 나눴다.

"지금 당장이라도 공을 던질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다. 계획대로라면 내년 5월이면 마운드에 다시 설 수 있을 것 같다"며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던 봉중근은 조인성을 발견하고는 "안녕하십니까"를 힘차게 외쳤다.
오랜만에 봉중근을 본 조인성도 "몸은 괜찮나"라고 안부를 물은 뒤 "힘들다. 빨리 와라"는 의미심장한 멘트로 봉중근과 악수를 나눴다.
봉중근과 조인성은 지난해까지 3년연속 배터리로 함께했다. 특히 봉중근은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하며 하위권에 머물던 LG 에이스로서 고군분투했다.

그러나 봉중근은 올 시즌 팀이 9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며 전반기 선전했으나 결정적인 순간 부상을 당하면서 동료들과 함께하지 못한 것에 대한 짙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조인성 역시 올 시즌 LG가 전반기에 41승41패를 기록하며 4위를 지키고 있지만 마무리투수 부재 등 6월 이후 마운드가 흔들리자 봉중근에 대한 그리움이 클 수밖에 없다. 특히 LG가 후반기 활약 여하에 따라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한 만큼 에이스의 자리가 크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두 달 만에 만난 조인성과 봉중근. 그리 많은 대화를 나누지 않았지만 서로의 얼굴을 통해 드러난 미소만으로도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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