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고유라 인턴기자] "딱 두 마음이에요".
박종훈(52) LG 트윈스 감독이 박찬호의 한국 복귀 관련 발언에 대해 복잡한(?) 심경을 털어놨다.
박 감독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박찬호의 한국 복귀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야구인으로서 한국 야구의 발전과 인기를 위해서는 (박)찬호의 복귀를 반긴다"고 답했다. 한국인들에게 상징적인 야구선수 중 한 명인 박찬호가 돌아온다면 프로야구의 흥행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미에서다.

그러나 박 감독은 곧 얼굴을 찌푸리며 "LG 감독으로서는 (박찬호가) 안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장난스럽게 속마음을 털어놨다. 박 감독은 "감독으로서 누가 다른 팀이 강해지는 것을 반기겠냐"고 말하며 박찬호의 복귀가 한화를 제외한 타팀에 악재가 될 것을 우려했다.
박종훈 감독은 박찬호의 최근 경기를 보지 않았다는 전제 하에 "박찬호의 공이라면 아직 한국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이 꼽은 박찬호의 성공 예상 요인은 아직까지 140km대의 공을 스트라이크존에 꽂을 수 있다는 것과 변화구를 구사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박 감독은 마지막으로 풍부한 경험이 있다는 것을 박찬호의 장점으로 지목했다.
박 감독은 "한국 선수들과 일본 선수들의 가장 큰 차이는 현재 선구안"이라고 말하며 "아직까지는 공을 골라내는 능력에 있어 일본 선수들이 조금 우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박찬호가 한국에서 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박찬호는 25일 발매된 스포츠월간지 <스포츠온> 8월와의 인터뷰에서 "내년에도 한국에서 원치 않으면 갈 수 없다. 내가 갈 수 있는 곳은 한화이다. 나도 고향팀에서 뛰고 싶다. 그러나 한화도 날 데려가는 과정도 쉽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문제가 해결된다면 당장 내년 한국에서 뛰고 싶다"고 한국 복귀에 대한 소망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박찬호의 복귀에는 복잡한 절차가 필요하다. 규약에 따르면 내년 시즌 한국에서 뛰기 위해서는 정식 드래프트를 통해 지명을 받고 입단해야 한다. 오는 8월25일 신인 드래프트 신청을 해야 한다. 드래프트 신청에 앞서 오릭스 퇴단이 필요하다.
만일 8월25일를 넘기면 2013년으로 미뤄진다. 그러나 시즌중 퇴단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총재와 이사회의 특별조치가 필요하다. 지난 2006년 최희섭, 송승준, 김선우 등이 해외파 특별지명을 받아 복귀한 것처럼 혜택을 받아 입단할 수 있지만 다른 구단의 동의가 필요하다.
이처럼 복잡한 '박찬호의 귀국'은 최근 야구판에서 가장 큰 화제 중 하나로 떠올랐다. 박종훈 감독도 "구단들의 동의가 필요한 만큼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한 박찬호의 특별 복귀가 구단과 여론의 호의적 반응 속에 가능할지 주목되고 있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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