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스퍼트' 박태환, 마지막 50m 래프타임은 1위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07.26 20: 09

'마린보이' 박태환(22, 단국대)이 남자 자유형 200m서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그러나 비약적인 발전을 보였다. 뒤늦었지만 마지막 스퍼트 만큼은 최고였다.
박태환은 26일 저녁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1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서 1분 44초 92를 기록하며 4위로 골인했다.
이번 대회 남자 자유형 400m서 금메달을 차지한 박태환은 한국 수영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서 2관왕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이날 박태환은 1위를 차지한 라이언 록티(미국)의 1분44초44와 0.48초 차이의 기록을 작성했다. 그만큼 치열한 경쟁을 펼쳤고 자신의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훈련한 모습이었다.
세계기록은 파울 비더만(독일)이 2009년 로마세계선수권에서 전신수영복을 입고 세운 1분42초다. 
 
전신수영복이 폐지된 2010년 이후 기록에선 박태환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세운 아시아기록인 1분44초80이 최고기록이었다. 규정 변경 후 록티는 1분45초30, 비더만은 1분 45초 47, 마이클 펠프스(미국)는 1분45초61이 최고기록이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스프린터로 변신한 박태환은 그동안 최대 근력이 10~15% 늘었다. 허리유연성이 강화되면서 턴과 돌핀킥도 늘었다. 잠영 거리도 약 14m까지 가능해지면서 단거리에 적합한 능력을 가지게 됐다.
펠프스와 비더만, 록티 모두 100m를 지난 시점부터 풀 스피드를 내기 시작하는 패턴이다. 육상 단거리와 달리 수영 단거리 200m는 초반부터 전력 질주하기보다는 중반부터 기어를 올리는 점이 특징이다.
박태환은 최근 꾸준히 스포츠 글리코겐을 저장할 수 있는 스포츠음료를 복용하면서 지방을 먼저 사용하는 상태가 됐다. 박태환 전담팀 관계자는 "지방을 먼저 소모하고 축적된 글리코겐을 사용하면서 후반부까지 장점이 생겼다. 그것이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박태환은 이날 첫 50m서 24초96의 기록으로 나쁘지 않은 출발을 보였다. 출발 속도는 여전히 가장 빨랐지만 후반 레이스를 감안해 힘을 아겼다. 박태환의 페이스는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페이스는 더욱 좋아졌다.
마지막 50m 랩타임 기록은 가장 빨랐다. 1위를 차지한 록티가 26초95였고 펠프스는 26초66, 비더만이 26초39였다. 그러나 박태환은 26초35를 기록하면서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
박태환은 경기를 마친 후 "초반 페이스를 빨리 가져가기 보다는 막판에 힘을 쏟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다. 하지만 후회하지 않는다.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자유형 200m의 경우 육상의 단거리처럼 파워를 앞세워 경기에 임한다. 박태환은  비록 입상에 실패했지만 막판 스퍼트 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박태환은 어느덧 그런 수준까지 올라오게 됐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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