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티와 0.48초차…박태환이 웃는 이유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07.26 20: 14

'마린보이' 박태환(22, 단국대)은 포기하지 않았다. 아쉬움도 남았지만 자신의 목표에 대해서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린보이의 다짐은 계속됐다.
박태환은 26일 저녁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1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서 1분 44초 92를 기록하며 4위에 그쳤다.
이번 대회 남자 자유형 400m서 금메달을 차지한 박태환은 한국 수영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서 2관왕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1위인 미국의 라이언 록티와는 겨우 0.48초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1위부터 5위까지 겨우 0.5초 안팎에서 순위가 가려졌을 만큼 엄청난 접전이 펼쳐졌다.
결과는 아쉬울지 모르지만 기록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았다. 2007년 멜버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 종목 3위를 차지할 당시 박태환의 기록은 1분46초73이었다. 입상에 성공했지만 당시 1위였던 마이클 펠프스와는 3초 가까이나 격차가 있었다.
하지만 이후 4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박태환은 무섭게 기록을 끌어올렸고 이제는 당당히 실력으로 우승을 겨루는 선수가 됐다.
박태환은 레이스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문제가 되지 않았다. 더 노력하겠다는 자세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또 런던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하겠다던 말도 더 노력하겠다는 이야기로 바뀌었다. 은퇴가 아니라 계속 도전하겠다는 이야기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를 통해 출발 반응속도에서도 세계 최고임을 보여줬다. 자유형 400m 결선 때 1번 레인에서 출발하는 불리함에 처했지만 출발 반응속도 0.67초(1위)로 총알처럼 튀어나갔고 이를 발판으로 ‘1번 레인의 기적’을 만들어냈다. 쑨양(중국)은 0.73초, 파울 비더만(독일)은 0.85초였다. 예선 때는 0.64초로 더 빨랐다. 200m 예선과 준결승 그리고 결승에서는 각각 0.64초, 0.65초, 0.66초였다.
이처럼 스타트에서 단연 우위를 보이는 것은 피나는 훈련 때문이다. 박태환은 15살 최연소 나이로 출전한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 총성이 터지기 전 물에 풍덩 뛰어드는 바람에 실격당한 적이 있다. 이후 스타트 연습에 오랜 시간을 투자해왔다.
그는 경기를 마친 후 "런던 올림픽이 1년 남았지만 더 노력한다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면서 "많이 배워야 한다. 메달을 못땄지만 분발해야 한다. 많이 배워야 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박태환은 "마이클 볼 코치에게 배우면서 많이 늘었다. 그러나 아직도 좋아져야 할 것이 많다. 턴도 더 빨라져야 하고 능력이 생겨야 한다. 그만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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