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프로야구 후반기 첫날을 맞은 건 야구팬들이 아니라 폭우였다.
지난 26일 전국 4개 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사직 롯데-SK전과 광주 KIA-삼성전은 무사히 열렸지만 잠실 LG-두산전과 목동 넥센-한화전이 우천으로 연기됐다.
특히 잠실에서 열릴 예정이던 LG와 두산 경기는 양 팀이 훈련을 마친 시점에서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선수들은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27일과 28일에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강한 빗줄기가 예보된 상태다.

후반기 두 경기가 우천으로 연기되면서 올 시즌 우천 연기 경기는 59경기로 늘었다. 두산, 넥센, SK가 19경기로 가장 많고, LG와 롯데가 14경기, 삼성이 13경기, 한화가 12경기, 그리고 KIA가 8경기다.
KBO는 우천 연기 경기와 미편성 경기 32경기를 묶어 추후 편성 경기 일정을 8월 10일 발표할 예정이다. 모두 91경기를 추후 편성해야 한다. 지난 2010년 61경기, 2009년 35경기, 2008년 46경기였던 것에 비하면 올 시즌 우천 연기가 얼마나 많았는지 알 수 있다.
가장 당혹스러운 쪽은 KBO다. KBO는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동안 밀린 경기 스케줄을 대략적으로 작성했다.
정금조 KBO 운영팀장은 "비로 연기된 경기가 많지만 여전히 여유가 조금은 있다. 연기 경기와 추후 편성 경기까지 110경기가 넘지 않으면 된다"고 말하면서도 "일단 현재까지만 놓고 볼 때 잔여경기는 9월말까지 마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팀장은 또 "앞으로 20경기 정도 더 연기된다고 하더라도 일주일을 더 잡은 10월 5일까지만 끝나면 10월 안에 한국시리즈까지 치를 수 있다"고 말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더블헤더 또는 월요일 경기에 대해 정 팀장은 "110경기까지는 더블헤더도 월요일 경기도 하지 않아도 된다. 이 보다 일주일 정도 기간을 더 늦춰 지면 11월로 넘어가게 되는데 올해는 아시아 시리즈가 11월 말에 있기 때문에 일정 자체를 조금 더 늦출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후반기 시작부터 쏟아진 강한 빗줄기는 올 시즌 프로야구 막판 순위싸움의 불을 지피게 될 것으로 보인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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