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툰 해방' 이승엽, 확실한 입지 다졌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7.27 08: 27

더 이상 플래툰 시스템은 없다.
오릭스 버팔로스 이승엽(35)이 플래툰 시스템에서 벗어나 붙박이 주전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이승엽은 지난 26일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후반기 첫 경기에서 6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했다. 이날 니혼햄 선발이 좌완 요시카와 미쓰오였지만 이승엽은 변함없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보란듯 요시카와를 상대로 2타수 2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존재감을 떨쳤다. 시즌 타율은 어느덧 2할3푼2리까지 상승했다. 지난 8일까지 1할대(0.197)에 허덕인 것을 떠올리면 놀라운 타격 상승세가 아닐 수 없다.
이승엽은 5월까지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5월까지 27경기에서 타율 1할6푼 2홈런 6타점에 삼진만 35개를 당했다. 2군에도 다녀오는 등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의 신임을 잃었다. 6월에는 별다른 부상이 없는데도 3경기에 결장했으며 이를 제외한 5경기에서도 선발 라인업에 빠졌다. 하지만 이승엽은 6월 16경기에서 타율 2할5푼5리 2홈런 10타점으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7월에도 이승엽은 4차례나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특히 지난 6일 라쿠텐전에서 홈런을 터뜨렸지만 이튿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상대 투수가 우완인데도 라인업에 들지 못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기용에 냉가슴을 앓아야 했다. 하지만 이승엽은 여름 사나이답게 7월 중순부터 타격 상승세를 보이며 입지를 다졌다.  그의 마지막 선발 제외는 지난 15일 라쿠텐전.
최근 6경기에서 이승엽은 꾸준히 선발로 출장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18타수 9안타로 타율이 무려 5할이다. 3타점을 올리면서 삼진은 3개밖에 당하지 않았다. 지난 19~20일 지바롯데전에서는 4번타자로 기용될 정도로 어느 정도 신뢰를 찾았다. 후반기 첫 경기부터 좌완이 선발로 나왔지만 이승엽은 자리를 지켰다. 7월 19경기에서 57타수 18안타 타율 3할1푼6리 3홈런 6타점으로 완연하게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선발 라인업에 제외될 명분이 없는 타격을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승엽은 좌우 투수를 가리지 않고 있다. 오히려 좌완에게 훨씬 더 강하다. 이승엽은 올해 우완 투수를 상대로 146타수 31안타로 타율 2할1푼2리를 기록했지만 좌완 투수에게 38타수 12안타로 타율이 3할1푼6리나 된다. 좌완에게 1할 가까이 더 높은 타율을 기록 중이다.
 
7월 들어 좌우를 가리지 않고 꾸준하게 때려내고 있는 이승엽. 들쭉날쭉한 출장과 플래툰 시스템에서 벗어나 조금씩 팀 내에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시즌은 아직 67경기나 더 남아있다.
waw@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