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린터' 박태환(22,단국대)이 런던을 위한 위대한 도전의 서막을 어떻게 열까.
박태환은 27일 오전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센터에서 2011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100m 예선에 출전한다. 자신의 주종목은 모두 마쳤지만 곧바로 새로운 출발점에 서는 셈이다.
남자 자유형 100m는 아시아 선수에게는 범점할 수 없는 영역이었다. 1973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제1회 대회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숱한 이들이 도전했지만 단 한 명도 상위 8명에 포함되지 못했다.

신체 조건과 힘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단거리에서 아시아인이 서양 사람들을 제압한다는 것은 무리에 가까웠다. 최근 들어 체구가 많이 비슷해졌다고는 해도 타고난 힘에서는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박태환은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자유형 100·200·400m에서 금메달을 땄다. 아시아권이긴 하지만 자유형 100m 우승은 스프린터로 변신 가능성도 충분히 보여줬다.
박태환은 자유형 1500m를 버린 뒤로 주 종목인 자유형 400m를 위해 지구력 훈련을 계속하면서도 스피드 강화에 주력할 수 있었다.
마이클 볼 코치는 올해 2월부터 세 차례의 호주 전지훈련을 통해 턴 동작과 돌핀 킥 등에서 기술적으로 미진한 부분을 보완하면서 스피드가 좋은 박태환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박태환의 올 시즌 100m 최고기록은 지난 달 2011 샌터클래러 국제그랑프리에서 세운 48초92다.
이는 올 시즌 세계 29위에 해당한다.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세운 자신의 최고기록인 48초70을 대입해도 16위에 불과하다.
지난 26일 자유형 200m 레이스를 마친 뒤 믹스트존에서 만난 박태환은 "100m는 런던으로 가기 위해 스피드 훈련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최고기록을 깨면 좋겠지만 지금은 몸이 좀 힘들다. 정말 잘 해서 실력 이상의 기록이 나온다면 준결승 진출이 가능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프린터로의 도전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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