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점 대타' 손용석, "죽기살기로 하는게 내 체질"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07.27 08: 38

또래 선수들보다 체격 조건(178cm, 84kg)이 뛰어나지 않지만 근성 하나 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그라운드에서 죽기살기로 하는게 그의 트레이드 마크. 그래서 팬들은 '포스트 박정태'라고 부른다. 주인공은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손용석(24).
부산고 시절 청소년대표로 선발될 만큼 뛰어난 기량을 가진 손용석은 2006년 연고 구단인 롯데에 입단해 4경기에 출장, 타율 3할3푼3리 1안타 1타점 1득점에 그쳤으나 이듬해 대타 요원으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44경기 출장, 타율 3할4푼3리 24안타 12타점 4득점.
2007년 12월 어깨 수술을 받은 뒤 2년간 공익근무 요원으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한 손용석은 지난해 팀에 복귀했다. 그러나 그는 단 한 번도 1군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그는 "정말 야구가 재미없었다. 열심히 하고 싶은 의욕도 없었다. 물에 물탄듯 술에 술탄듯 그렇게 세월을 보냈다. 그리고 허리 통증 탓에 제대로 할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1군 승격의 기회를 잡은 손용석은 지난 19일 잠실 두산전서 3-3으로 맞선 10회 2사 2, 3루서 두산 투수 노경은의 4구 째를 정확한 배트 컨트롤로 공략, 5-3 승리를 이끄는 2타점 좌중간 결승타를 터트렸다. 양승호 롯데 감독은 "대타 요원으로서 공격적인 모습이 인상적이다. 기다리는게 아니라 보이면 과감하게 휘두른다. 그리고 화이팅 넘치는 모습이 좋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령탑의 극찬에 깜짝 놀란 손용석은 "중요한 상황에서 안타 하나 치면 정말 짜릿하다. 하지만 안타 1개에 만족하면 안된다"며 "어릴 적부터 운동할때 그렇게 배웠다.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다. 야구장에서는 무조건 죽기살기로 하며 내가 있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게 내 체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용석의 아버지 손경구 씨는 지난해까지 롯데 선수단 1군 버스를 운전했다. 올해부터 개인 택시를 몰고 있다. "정년 퇴직하기 전에 용석이와 함께 전국의 구장을 누비고 싶다"고 밝혔던 아버지의 꿈은 무산됐지만 라디오를 통해 아들의 선전 소식을 접하고 있다.
손용석은 "아버지께서 겉으로 표현하시지 않지만 '차 안 바꿔주냐'고 하시더라. 그래서 얼마 전에 신차를 주문했다"고 싱글벙글했다. 거인 군단의 미래라고 불리는 손용석. 지금은 대타 요원에 불과하지만 언젠가는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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