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을 찾는 팬들에게 경기장내 시설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경기장 관람 전후 이용하는 주차장과 대중교통 등의 기반시설.
한국야구위원회(KBO) 야구발전실행위원회는 국내 프로야구 주요경기장 시설 및 환경보고서(좌석편)에 이어 야구장 주차장시설 및 대중교통의 실태를 조사했다. 27일 발표된 국내 프로야구 주요경기장 시설 및 환경 보고서(교통편)에 따르면 주차시설은 전체적으로 협소한 주차공간과 부족한 출입구로 인해 야구장 주변이 혼잡했다. 그 중에서도 KIA 타이거즈의 홈인 광주 무등구장의 주차공간이 가장 협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야구장내 주차가능 대수를 보면 무등구장이 250대, 목동구장과 대구구장은 500대 정도에 불과했다. 가장 최근에 건립된 SK 와이번스의 홈인 문학구장은 4560여대로 46년 전에 지어진 무등구장과 주차수용 규모에서 20배에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또한 삼성 라이온즈의 대구구장은 주차장 출입구가 1개 밖에 되지 않아 경기 전후 야구장 주변 교통혼잡의 주요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KBO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차량 등록 대수와 자동차를 이용, 야구장을 방문하는 관람객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최근의 추세라면 신축되는 야구장은 충분한 주차공간을 확보하여야 할 것"이라며 "원활한 교통흐름을 위한 주차장 출입구의 합리적인 배치가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서울에 위치한 잠실구장은 4000원(1회), 목동구장은 3000원(1회)의 주차요금을 내야 한다. 잠실구장과 목동구장을 제외한 나머지 구장들은 관중들에게 주차장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KBO는 좀 더 구체적인 주차현황을 파악하고자 하였으나 스포츠 콤플렉스 내 위치한 야구장은 타 스포츠 시설과 함께 주차시설을 공유, 야구장만의 주차규모와 경기당 평균 차량 출입대수를 파악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자동차를 이용하여 야구장을 찾는 야구팬들은 협소한 주차공간으로 인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현재 야구장 주차시설의 운영관리는 지방자치단체가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한정된 주차시설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야구장 운영을 담당하는 각 구단과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

대중교통은 광주 무등구장을 제외한 6곳의 야구장 근처에 모두 지하철역이 있었다. 지하철역과 야구장의 거리가 가장 가까운 곳은 잠실구장(20m)이었고 가장 먼 곳은 목동구장(1600m)으로 나타났다.
잠실과 문학구장을 제외하면 나머지 야구장과 지하철역과의 거리가 평균 1013m이며 도보로 10~20분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에 신축되는 야구장은 지하철 대공원역에 인접, 거리가 100m 이내에 위치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많은 야구팬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경기 시작 전후에는 지하철, 버스 등의 대중교통 이용의 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한 구단 및 지방자치단체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KBO는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주목 받고 있는 자전거를 이용하는 팬들에게 자전거 주차장과 같은 편의시설을 제공하여 좀 더 많은 팬들이 자전거를 통해 경기장에 방문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며 "'그린스포츠'를 실현하고 국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도 동참하는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같이 향후 신축되는 야구장은 경기장내 관람시설의 편의성 뿐만 아니라 접근의 용이성 등의 경기장 주변환경도 반드시 고려되어야 한다. 따라서 시설을 관리하는 지방자치단체와 이를 운영하는 구단간의 긴밀한 업무협조를 통해 쾌적한 관람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야구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국내 야구장 대부분이 축구장과 체육관 등을 포함한 스포츠 콤플렉스(Sports Complex) 형태이기 때문에 미국이나 일본 야구장과 직접 비교하지는 않았다고 KBO는 덧붙였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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