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해결사였다.
삼성 내야수 신명철(33)이 결정적 순간 한 방을 터뜨리는 해결사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신명철은 후반기 첫 경기였던 지난 26일 광주 KIA전에서 2-2로 맞선 8회초 2사 1,2루에서 한기주를 상대로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2타점 3루타를 터뜨리며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전 3타석 모두 범타로 물러났지만 결정타가 필요할 때 천금 같은 한 방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올해 신명철은 76경기에서 타율 2할1푼7리 2홈런 32타점 10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20-20 클럽으로 최고 성적을 낸 2009년은 물론 지난해와 비교할 때도 떨어지는 성적이다. 하지만 결승타는 팀 내에서 최형우(12개)-박석민(9개) 다음으로 많은 5개를 기록하고 있다. 결승타라는 것이 1회 땅볼로 타점을 올리는 것으로도 기록될 수 있다. 하지만 신명철의 결승타는 하나같이 결정타였다.
시즌 첫 결승타는 지난 4월 30일 대구 한화전에서 나왔다. 1-1로 팽팽하게 맞선 6회 1사 2루에서 유원상과 풀카운트 승부를 벌이며 4차례 파울 커트 후 10구째를 공략해 우전 안타로 결승타를 만들었다. 이날 경기 유일한 안타였다. 이어 5월 20일 대구 두산전에서는 9회말 1사 1·2루에서 고창으로부터 우중간 끝내기 안타를 터뜨렸다. 8회 대수비로 나와 첫 타석에서 천금타를 날렸다.
6월 7일 대구 롯데전에서는 2회 첫 안타가 결승타로 연결됐다. 이후 두 타석은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뒤이어 6월12일 목동 넥센전에서는 2-3으로 뒤진 9회 1사 만루에서 넥센 마무리 손승락을 상대로 좌익 선상으로 빠져나가는 역전 2타점 결승 2루타로 포효했다. 6회 대타로 나와 3번째 타석에서 터뜨린 첫 안타가 귀중한 결승타가 이어진 것이다. 결승타는 아니지만 지난 6일 문학 SK전에서는 2-5로 뒤진 6회 짐 매그레인을 상대로 동점 좌월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신명철은 올해 터뜨린 결승타 5개 중 4개가 6회 이후 터졌다. 8회 이후 3개, 9회 2개로 진짜 승부처에서 해결사 능력을 떨쳤다. 6회 이후 결승타로 따지면 한화 강동우와 함께 리그에서 가장 많은 타자가 바로 신명철이다. 신명철은 1~3회(0.176)와 4~6회(0.221)보다 7~9회(0.265) 타율이 가장 높다. 평소에는 잠잠하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무서운 타자가 되는 것이다. 삼성이 27승으로 리그 최다 역전승을 자랑하고 있는 데에는 신명철의 존재를 결코 빼놓을 수 없다. '역전의 명수' 삼성의 숨은 해결사가 바로 신명철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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