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대호 인턴기자] "삼성이 후반기에는 다시 선발 야구를 할 테니 기대해 달라".
장원삼이 삼성의 선발야구 부활을 선언했다. 장원삼은 후반기 선두싸움의 분수령이 될 26일 광주 KIA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탈삼진 4피안타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장원삼은 이날 시즌 4승(4패)째를 수확하며 올 시즌 가장 긴 7이닝을 소화했다. 시즌 세 번째 퀄리티스타트는 덤. 이날 승리로 장원삼은 평균자책점을 5.43까지 낮췄다.
지난해 13승5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하며 데뷔 최다승으로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장원삼은 지난 겨울 어깨 통증으로 인해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결국 그 여파는 올 시즌으로 이어져 전날 경기까지 3승4패 평균자책점 5.81에 그쳤다. 지난해 에이스의 체면을 구긴 셈. 장원삼 본인 역시 계속되는 부진에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았다.

그렇지만 장원삼은 오뚝이처럼 일어났다. 경기 초반에는 어깨에 힘이 들어간 탓에 제구가 흔들렸지만 3회부터 5이닝을 볼넷 하나만 내주며 KIA 타선을 틀어막아 지난해 모습을 완벽히 되찾았다. 우타자 몸쪽에 찔러 들어가는 날카로운 직구에 KIA 타자들은 속수무책이었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섞어가며 범타를 유도했다.
장원삼은 수훈 선수로 선정된 후 "1,2회에는 경기의 중요성을 생각하다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며 "2점을 준 뒤 더 이상 실점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던진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호투를 설명했다.
또한 장원삼의 이날 승리는 선수 자신의 부활을 넘어 또 다른 중요한 의미가 있다. 바로 삼성 선발야구 부활을 알렸다는 점이다. 삼성은 시즌 초 차우찬-카도쿠라-윤성환-장원삼-배영수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이 선발 평균자책점 2점대를 유지하며 8개구단 가운데 최고의 활약을 보였다.
삼성은 한때 정인욱까지 포함해 6선발을 운용하는 여유를 갖기도 했다. 하지만 선발진의 부진이 맞물리며 삼성은 한 달 넘게 선발승을 거두지 못했다. 마지막 선발승이 바로 지난달 23일 장원삼이 대구 한화전에서 거둔 것. 류중일 감독 역시 무너진 선발진을 걱정하며 후반기 1위 싸움의 관건으로 선발진의 부활을 꼽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장원삼이 전날 KIA를 상대로 부활의 날갯짓을 펼쳐 한 달 여만에 선발승을 추가한 것은 가뭄 속의 단비와도 같았다.
장원삼 역시 이런 사실을 의식한 듯 "선발들이 한 달 가까이 승리를 못 거둬 안 좋은 소리가 나왔는데 선발끼리 올스타 브레이크 때 의지를 다지며 많은 준비를 했다"면서 "삼성이 후반기에는 다시 선발 야구를 할 테니 기대해 달라"고 부활을 예고했다.
위기에서 빛난 장원삼의 부활투, 후반기 치열한 선두 다툼을 앞둔 삼성에게는 천군만마다. 장원삼이 본인의 다짐대로 삼성 선발진의 '반전 카드'가 되며 정규시즌 선두 탈환의 선봉장으로 나설지 주목된다.
cleanupp@osen.co.kr
<사진>광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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