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유라 인턴기자] 한신 타이거즈 구단 역사상 최초로 1군 데뷔 타석에서 홈런을 때린 선수가 나왔다.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의 내야수 모리타 잇세(22)는 26일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홈경기에서 1-3으로 뒤진 5회 대타 출장해 상대 선발 맥시모 넬슨(29)을 상대로 프로 첫 타석에서 데뷔 홈런을 터뜨렸다.
프로 4년차의 모리타는 부상과 재활로 한때 방출 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날 동점 투런포를 쳐내며 팀의 승리를 이끌어 자신의 존재감을 널리 알렸다. 한신은 모리타의 동점포로 경기가 원점으로 돌아간 뒤 8회 2점을 보태며 주니치에 5-3 재역전승을 거뒀다.

프로 데뷔 첫 타석 홈런은 한신 역사상 처음이거니와 일본 프로야구 역대 51번째일 만큼 희귀한 기록이다. 대타 타석에서의 프로 첫 홈런은 역대 13번째. 게다가 이날 승리로 한신이 3위 주니치를 한 경기 차로 누르고 지난 4월 20일 이후 97일 만에 단독 2위에 오르면서, 모리타의 홈런은 값어치를 톡톡히 했다. 한신은 리그 선두 야쿠르트 스왈로스를 7경기 차로 추격했다.
일본 <스포츠닛폰>에 따르면 경기 후 모리타는 "긴장해서 기억이 안난다"며 "기쁘다는 말밖에 할 수가 없다"는 말로 구단 역사상 처음인 데뷔 첫 타석 홈런에 대한 짜릿한 기쁨을 표현했다.
간사이고를 졸업한 모리타는 2007년 고졸 드래프트 3순위로 한신에 입단했지만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불과 1년 만에 방출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모리타는 필사적인 재활훈련으로 지난해 7월 다시 선수명단에 등록됐다. 모리타는 지난해 시즌 뒤 지인을 통해 T-오카다(23, 오릭스)를 만나 타격 노하우를 전수받기도 했다.
홈런을 친 뒤 팀 동료인 외국인 타자 크레이그 브라젤(31)로부터 면도크림 세례를 받은 모리타는 마유미 아키노부(58) 한신 감독으로부터 홈런 치는 모습이 비슷하다고 해서 '작은 브라젤'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모리타는 "최고의 결과가 나왔지만 지금부터 시작이기 때문에 1군에 머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겸손하면서도 당찬 각오를 밝혔다.
autumnbb@osen.co.kr
<사진>한신 타이거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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