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 이제는 받아들인 '투수 장영석'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7.27 10: 44

"라이브 피칭까지 소화했다".
염려는 끝났다. 조심스럽지만 애써 감추지 않으며 끌어안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김시진 넥센 감독이 타자에서 투수로 전향한 장영석(21)에 대한 기대감을 살짝 드러냈다.
26일 목동구장에서 만난 김 감독은 장영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긍정적인 이야기들을 쏟아냈다.

"6~7번 정도 불펜 피칭을 했다. 3~4일 간격으로 하다가 조금씩 휴식기와 간격을 줄였다. 그저께(24일)는 라이브 피칭까지 했는데 145km까지 나왔다. 제구력도 그만하면 나쁘지 않더라. 팔꿈치나 어깨에 아직까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고 있다."
이런 김 감독의 평가는 전과 비교하면 상당히 전향적이라 할 수 있다. "타격이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까 투수로 바꾸고 싶어서 그런다"면서 냉정한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만큼 김 감독은 장영석의 투수 전향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었다. 장영석 본인이 선택한 길이지만 평생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에 좀처럼 확답을 내리지 않고 있었다. 뒤로는 불펜 피칭을 꾸준히 시키면서 결과를 보고 받았다. 하지만 앞에서는 장영석에 대한 평가를 최대한 자제했다.
실제로 김 감독은 몇몇 언론을 통해 투수 장영석에 대한 평가를 내린 정민태 투수코치를 직접 불러 주의를 시키기도 했다. 시간이 걸려 장영석의 투수 전향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인 김 감독이다.
결국 김 감독이 직접 장영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것은 본격적인 조련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또 코칭스태프가 전향을 결정한 이상 책임을 지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일단 조만간 장영석을 2군 경기에 내보낼 예정"이라면서 "보직은 상관하지 않고 1이닝, 2이닝 조금씩 투구수를 늘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천고 시절 타고난 신체조건(186cm, 95kg)을 바탕으로 투수와 내야수를 번갈아 봤던 장영석이었다. 졸업 후 2009년 2차 1순위(전체 3번)로 입단한 장영석은 내심 투수를 원했다. 그러나 구단에서는 타자에 대한 미래를 더 높게 평가했다. 차세대 거포라 불렀다.
장영석은 7~8월 2군에서 실전을 거쳐 이상이 없을 경우 엔트리가 확대되는 오는 9월 1일 정도에 1군 무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제 3년 동안 114경기에서 52안타 7홈런 2할9리의 타율을 기록한 타자 장영석은 사라졌다. 대신 새롭게 도전하는 투수 장영석이 넥센에 등장한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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