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으로 돌아오는 것일까.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활약하던 김태균(29)이 27일 오전 전격적으로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김태균은 지난 2009년말 지바 롯데와 3년간 총액 7억엔에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계약기간이 1년 반이나 남은 시점에서 양측 합의하에 해지하기로 결정했다. 일본 대지진 충격이 계약해지의 큰 이유 중 하나인 만큼 김태균이 돌아올 곳은 결국 국내다. 그의 친정팀 한화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한화 노재덕 단장은 27일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태균이는 이제 FA 신분이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접촉해 봐야 하지 않겠나"라며 "태균이는 천안에서 태어나고 자란 충청도 사람이다. 우리 한화에 4번타자가 돌아온다고 생각한다. 우리팀으로 복귀하는 것이 서로에게 최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충청도 스타' 김태균을 한화로 복귀시키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해석된다.

이어 노 단장은 "그동안은 지바 롯데와 계약기간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접촉할 수 없었다. 우리팀이 4번타자가 약하다는 소리도 들었다. 전력보강 면에서도 김태균은 큰 도움이 된다. 합리적으로 잘 이야기해서 내년에 우리팀에서 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겨울 이범호(KIA)를 놓치는 통한의 실수를 했지만 그때와 지금 수뇌부는 다르다. 노 단장도 "이범호는 놓쳤지만 김태균은 다를 것"이라고 했다.
천안북일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1년 1차 지명을 받고 한화에 입단한 김태균은 2009년까지 9년간 한화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했다. 9년간 통산 1031경기에서 타율 3할1푼 188홈런 701타점을 기록한 검증된 거포다. 아직 나이도 만 29세로 한창 때. 당장 국내에서 언제든 그 폭발력을 과시할 수 있는 타자다. 최진행을 제외하면 확실한 토종 거포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화에게 김태균은 전력보강 차원에서도 최적의 카드.
다른 팀에서 김태균을 데려가는 과정도 쉽지 않다. 일본 진출 직전이었던 2009년 김태균의 연봉은 4억2000만원. 이범호의 3억3000만원보다 1억원 가량 많다. 아무래도 보상금액 차이가 크다. 다른 팀에서 김태균을 데려갈 경우 한화에 최대 18억9000만원의 보상금 또는 보상금 12억6000만원과 보호선수 18명을 제외한 1명의 선수를 보상선수로 내줘야 한다. 올해 FA 규정이 완화됐지만 김태균의 경우에는 개정 전이기 때문에 소급적용받는다. 올초 이범호가 KIA로 이적한 과정도 마찬가지.
한화 구단에서는 "이범호와 김태균은 그 경우가 다르다. 김태균은 충청도 스타이기 때문에 무조건 잡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지난 겨울 이범호를 놓친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 과연 한화가 김태균에게 다시 한 번 오렌지색 유니폼을 입힐까. 한화의 김태균 컴백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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