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구장, 집중호우에 흙 쓸려 내려가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7.27 16: 06

26일 밤과 27일 새벽 서울과 경기지역에 쏟아진 집중호우의 영향이 잠실야구장도 강타했다. 내외야 잔디와 워닝 트랙을 잇는 흙이 10cm가량 침식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팀간 10차전에 대해 오후 3시 30분을 기준으로 우천 순연을 결정했다.
KBO 관계자는 "비가 워낙 많이 내려서 경기를 하기 쉽지 않아 일찍 연기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가 그쳤다고 해도 경기가 열리기 쉽지 않았다. 잠실구장은 밤새 내린 폭우로 인해 내외야 잔디와 워닝 트랙 흙 부분 경계면이 10cm 넘은 토사가 사라져버렸다. 강한 빗줄기에 흙 부분이 쓸려 내려간 것이다.
특히 오후 3시경 잠실구장을 찾았을 때 내야 흙 부분을 덮고 있어야 할 방수포가 1,3루 워닝 트랙을 덮고 있는 모습을 지켜본 LG 외국인투수 벤자민 주키치(29)는 "내야를 덮어야 할 방수포가 왜 워닝 트랙에 있냐"며 반문했다.
그런데 이유가 있었다.
잠실구장 관계자는 "밤새 많은 비가 내리는 바람에 빗물에 흙이 많이 쓸려 내려가 버렸다"면서 "10년 넘게 일하는 동안 이렇게 워닝 트랙 흙이 10cm 넘게 사라지긴 처음이다"며 당혹스러워했다.
일단 잠실구장 관리자들은 흙 부분 위에 방수포와 비닐을 덮어 빗물에 흙이 쓸려 내려가는 것을 막았다.
그러나 10cm 넘게 흙이 사라진 만큼 대규모의 복구작업이 필요하다. 그라운드와 워닝 트랙의 경계면이 푹 파인 만큼 경기 중 선수들의 부상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잠실구장 관계자 역시 "일단 비가 그쳐야 복구 작업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면서도 "복구 작업을 할 때 대규모의 인원이 필요할 것 같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기상청이 "26일부터 27일 오전 11시까지 411mm가 내렸다. 서울 등 중부지방에 집중되고 있는 비가 오는 29일까지 이어지면서 최대 250mm 이상의 많은 비를 뿌리겠다"고 예보한 만큼 28일 잠실 LG-두산전도 열리기 쉽지 않아 보인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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