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의 관점에서 김태균은 함께 하고픈 선수임에 틀림없다".
LG 트윈스 박종훈(52) 감독이 한국으로 복귀를 시도하고 있는 김태균(29, 전 지바 롯데)에 대해 조심스럽게 관심을 나타냈다.
박 감독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두산 베어스전이 우천으로 순연된 뒤 기자들과 만나 김태균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지금 이야기를 하는 것은 조금 그렇다. 조금 더 정리를 한 뒤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전제 하에 "좋은 선수로 기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태균은 27일 오전 원 소속 구단인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와 계약을 해지하는데 합의했다.
지바 롯데 국제편성 업무를 담당하는 이문한 부장은 27일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김태균이 올 시즌 전훈 캠프에서 정말 열심히 했는데 손목 및 허리 부상과 대지진에 대한 충격이 큰 것 같다"는 말과 함께 "3월 동북부 대지진을 겪으면서 정신적인 충격도 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허리 통증 치료를 위해 귀국한 김태균은 현재 허리 치료에 집중하고 있다.
김태균의 계약 해지 소식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가기 전 뛰었던 한화 이글스는 노재덕 단장을 비롯한 한대화 감독도 환영의 뜻을 표하며 계약 의지를 적극적으로 내보였다.
한화 노재덕 단장은 "김태균은 박찬호와 경우가 다르지 않나. 이제 FA 신분이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공식적으로 접촉해 볼 것"이라면서 "김태균의 고향도 충청도 아닌가. 우리 한화에 4번타자가 돌아온다고 생각한다. 우리팀으로 복귀하는 것이 서로에게 최선이 될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한대화 감독의 마음은 더 적극적이었다. 한 감독은 "지바 롯데가 풀어줬다고 들었다. 우리팀 입장에서는 당연히 잡고 싶은 선수가 아니겠나"라고 반문한 뒤 "김태균이 갖고 있는 능력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아무래도 팀에 들어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구단에서도 이제 알아보지 않겠나. 지금 당장 계약하면 올 시즌에도 뛸 수 있는 것인가"라며 시즌 중 출장 가능성까지 관심을 나타냈다.
그런 가운데 KBO는 "김태균에 대한 우선협상권이 한화에게는 없다"고 못박았다. 정금조 팀장은 "국내 FA 신청기간에는 따로 우선 협상기간이 있지만, 해외에서 돌아오는 선수는 모든 구단이 접촉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다만 김태균의 전 소속팀이 한화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FA 보상절차는 그대로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서 한화뿐만 아니라 모든 구단들이 김태균 영입전에 뛰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LG는 올 시즌 주전 1루수로 이택근이 글러브를 끼었다. 원래는 외야수인 이택근은 팀 사정상 1루를 맡았지만 지난 6월 허리 부상을 당하면서 서동욱이 1루수로 출장하고 있다.
LG로서는 확실한 1루수가 없기 때문에 김태균은 매우 매력적인 카드일 수 밖에 없다. 일단 박종훈 감독이 김태균에 대해 "좋은 선수, 함께 하고픈 선수"라고 말한 만큼 LG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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