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고유라 인턴기자] "선발진 운용이 가장 큰 문제다".
박종훈(52) LG 트윈스 감독은 27일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전이 우천 연기된 잠실구장에서 우천 연기에 대해 "기존 전략의 큰 틀에서 벗어나지는 않지만 몇 가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는 26일부터 후반기 두 경기가 모두 우천 연기되면서 올 시즌 총 15경기가 연기됐다.

우천 연기로 인해 전략에 변경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박 감독은 "비는 긴 패넌트레이스를 준비하는 전략 속에 이미 담겨져 있기 때문에 큰 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처음 1년치 전략을 짤 때 우천 연기를 기본적인 요소로 고려해 준비한다는 것.
그러나 박 감독은 "다만 몇 가지 특별하게 달라지는 게 있다면 선발 운용과 선수들 컨디션 유지 등이 있다"고 말했다.
먼저 선발투수진의 로테이션을 어떻게 운용할 것인지가 가장 큰 문제다. LG에는 주키치-박현준-리즈-김광삼 등으로 이어지는 안정된 선발진이 있지만 우천 연기가 계속되면서 김광삼은 올스타 브레이크 전 2군으로 내려가는 등 선발 로테이션에 변화가 생겼다.
박 감독이 선발 로테이션 운용을 첫 번째로 꼽은 이유는 등판일을 제대로 조정하지 못할 경우 투수들이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기 때문이다. 일례로 LG의 외국인 투수 레다메스 리즈(28)는 6월 4차례 연속 등판 연기 등 모두 6차례 등판이 미뤄졌다. 그 뒤 지난 1일 잠실 두산전에서 15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 리즈는 2⅔이닝 8피안타 4사사구 5실점으로 조기강판됐다.
두 번째로는 선수들의 실전 감각을 평소와 같이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박종훈 감독은 "이미 6월 말에 긴 우천 휴식을 겪으며 선수들의 타력이 다같이 부진에 빠지는 경험을 했기 때문에 그때 무엇이 문제였는지를 파악해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LG는 지난 지난 6월 22일부터 26일까지 5경기가 내리 우천 연기되면서 선수들이 뜻하지 않게 오랜 휴식기를 가졌다. 게다가 28일 하루 경기가 열린 뒤 29, 30일 우천 연기로 이틀을 더 쉬었다. 이후 팀의 주전 타자들이 타격 부진에 빠지면서 LG는 7월 타율이 2할3푼대까지 떨어지며 7월 성적이 5승10패에 그쳤다.
LG는 전반기 우천 연기가 13경기로 많은 편이 아니었지만 후반기에 벌써 2경기가 추가되면서 두산, 넥센, SK(19경기) 다음으로 많아졌다. 21일 목동 넥센전을 마지막으로 LG 선수들은 6일째 패넌트레이스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후반기 LG에도 우천 연기가 큰 변수로 다가올 전망이다. 박종훈 감독의 말처럼 LG가 6월 말의 우천 전략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우천 연기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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