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태균 잡을 수 있다" 자신감의 근거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7.28 06: 57

"김태균은 잡는다".
한화에게 특명이 떨어졌다. 김태균 컴백 작전이다.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활약하던 김태균(29)은 지난 27일 남은 기간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내년까지 계약이 되어 있는 상황이지만 지바 롯데 구단과 합의하에 해지하기로 결정했다. 올 시즌 종료 때까지는 지바 롯데 소속이지만 큰 의미없다. 사실상 자유의 몸이 됐기 때문에 그에 대한 물밑 접촉이 뜨거울 전망이다. 관건은 과연 '친정팀' 한화가 김태균을 잡을 수 있느냐 여부. 하지만 한화 구단은 "김태균은 반드시 잡는다. 우리팀에서 뛰게 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크게 3가지 근거가 있다.
▲ 우선권 없어도 보상제 있다

한화는 김태균에 대한 우선협상권이 없다. 종전 FA 자격으로 해외를 떠나 국내로 돌아온 이병규(LG) 이혜천(두산) 이범호(KIA)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 사안이다. 한화뿐만 아니라 나머지 7개 구단도 김태균이 공식적으로 자유의 몸이 되는 시즌 종료 후 김태균 영입전에 뛰어들 수 있다. 하지만 한화는 자신감이 있다. 기득권은 한화가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노재덕 단장은 "우선협상권이 없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어차피 크게 문제될 건 없다. 보상제도가 그대로 적용되기 때문에 우리가 다른 구단보다는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다른 구단에서 김태균을 데려갈 경우 보상금과 보상선수를 한화에 내줘야 한다. FA 직전 해였던 2009년 김태균의 연봉 4억2000만원을 기준으로 보상금만 원하면 최대 18억9000만원을 지불해야 하며 보상선수를 원할 경우 보상금 12억6000만원과 함께 보호선수 18명을 제외한 선수 중 하나를 보상선수로 한화에 넘겨야 한다. 올해 FA 보상 제도가 완화됐지만 김태균의 경우 개정 전이라 종전 제도로 소급적용된다. 이범호의 2009년 연봉 3억3000만원과 비교할 때 금액 규모에서도 큰 차이가 난다. 한화가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것이다.  
▲ 김태균의 고향은 충청도다
노재덕 단장은 "태균이는 천안에서 태어나고 자란 충청도 사람이다. 우리팀에서도 오래 뛴 프랜차이즈 스타이기 때문에 돌아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태균은 한화 그룹 재단인 천안북일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1년 1차지명을 받고 한화에 입단했다. 시즌 중반 사장이 직접 1군행을 지시할 정도로 구단 차원에서 기대를 하고 키워낸 선수였다. 한화의 황태자로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장종훈의 대를 잇는 4번타자로 성장했다. 허리 통증으로 귀국한 뒤에도 본가 천안에서 지내며 통원치료를 받을 정도로 애향심이 크다.
한화 구단도 예부터 프랜차이즈 스타는 극진히 대접했다. 대전구장에는 35번(장종훈), 23번(정민철), 21번(송진우) 3개의 영구결번이 걸려있다.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영구결번이다. 구대성도 일본과 미국 외유를 돌아왔을 때 한화 유니폼을 입었고 은퇴할 때에는 성대한 은퇴식을 가졌다. 노재덕 단장은 예부터 "박찬호와 김태균처럼 충청도를 대표하는 선수들은 언제든 환영한다"고 이야기했다. 노 단장은 "우리팀으로 돌아오는 것이 팀에게나 태균이에게나 최선의 길"이라고 힘줘 강조했다. 물론 그냥 오라는 건 절대 아니다. 노 단장은 "김태균에 걸맞는 대우를 하겠다"고 했다.  
▲ 이범호 실패 사례 반복은 없다
지난 겨울 한화는 이범호를 놓쳤다. 김태균과 마찬가지로 2009시즌을 마치고 일본으로 건너간 이범호는 지난 시즌 종료 후 소프트뱅크에서 사실상 전력 외로 취급받았다. 한화 구단은 물밑으로 이범호와 무려 9차례 만났다. 그러나 협상다운 협상조차 하지 못하며 테이블을 정리했다. 그로부터 3일 후 KIA가 이범호를 데려갔다. 한화로서는 충격이었다. 한화가 아니면 갈 곳이 없다고 생각한 이범호였지만, KIA가 거액을 배팅하며 이범호의 마음을 돌렸다. 어느 팀보다도 이범호가 필요했던 한화였기에 비난 여론은 거셌다. "돈없고 무성의한 구단"이라는 질책을 받았다.
이범호는 보란듯 KIA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한화의 속을 쓰리게 만들었다. 지난 겨울 실패를 야기했던 수뇌부는 결국 구단 사상 첫 동반퇴진으로 물러났다. 수뇌부 교체 후 구단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외국인 선수부터 급이 다른 선수로 발빠르게 지원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전에는 벽을 보고 이야기하는 것 같았지만 지금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며 반색이다. 노재덕 단장은 "이범호를 놓쳤지만 김태균은 다르다.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자신했다. 한대화 감독도 "구단에서 잘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만에 하나 김태균마저 놓친다면 이범호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비난과 질책을 각오해야 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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