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이어 김태균까지 '바빠진 한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7.28 10: 40

이슈를 몰고 다닌다.
한화가 다시 한 번 화제의 중심에 섰다. 4월에는 최악의 부진으로 우려를 자아내더니 5월에는 구단 수뇌부 교체 후 상승세를 타며 시선을 모았다. 이어 6월에는 카림 가르시아 효과로 한바탕 폭풍을 휩쓸었다. 그리고 이제는 해외파 선수들 복귀를 놓고 연일 화제를 뿌리고 있다. 박찬호(38)와 김태균(29) 때문이다. 박찬호가 한국행을 희망한 가운데 김태균은 아예 지바 롯데와의 남은 계약을 해지했다. 이제 시선은 한화에게로 집중되고 있다.
박찬호는 산적한 과제가 남아있다. 한화는 박찬호에 대한 우선권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런저런 절차가 복잡해 당장 내년에 박찬호의 모습을 국내에서 볼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한화 구단에서 풀어야 할 숙제가 바로 이 부분이다. 박찬호가 한국에서 뛰기 위해서는 공식적으로 신인 드래프트를 거쳐야 한다. 사실상 올해 오릭스 버팔로스에 묶여있기 때문에 드래프트 참가 자체가 어렵다. 규정상으로 박찬호는 2012년이 아니라 2013년에야 뛸 수 있게 된다.

한화에서는 이 부분에서 '특별법'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에서 순번이 밀려 유일하게 지명권을 행사하지 못한 전례도 있다. 야구규약 제105조 4항에 따르면 '특별지명을 실시해 입단계약을 체결할 경우 지명회의 1라운드 지명권을 사용한 것으로 한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이것도 박찬호가 드래프트에 참가해야 한다는 조건이 전제되어야 실행 가능한 것이다. 특별법에 관해 KBO 이사회의 동의를 얻는 게 구단에서 해야 할 일이다. 노재덕 단장은 "박찬호가 공식적으로 퇴단하면 KBO와 다른 구단에 특별법에 대해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김태균 문제까지 뚝 떨어졌다. 박찬호에 비해 김태균 문제는 복잡한 부분이 없다. 김태균은 지바 롯데와의 남은 계약기간을 해지하며 사실상 자유의 몸이 됐다. 공식 퇴단하지 않았지만 8월 중 자유계약선수로 풀려날 예정이다. 한화는 김태균에 대한 우선 협상권은 없지만 대신 FA 보상제를 그대로 적용받는다. 다른 구단보다 조금 더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이다.
김태균은 올 시즌 종료되면 공식적으로 FA 신분이 된다. 해외에서 돌아오는 선수는 우선 협상기간이 없기 때문에 한화뿐만 아니라 나머지 7개 구단들도 동시다발적으로 뛰어들 수 있다. 김태균의 경우 이미 일본으로 진출하며 FA 권리를 소모했기 때문에 다년 계약이 불가하다. 유명무실하지만 어느 팀이든 군침을 흘릴 수 있다는 이야기. 결국 총알 싸움을 해야 한다. 노재덕 단장은 "(김)태균이와 잘 이야기해서 우리팀에서 뛸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반드시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갖고 있다.
노 단장은 "충청도 스타인 박찬호와 김태균을 함께 데려오는 것 만큼 좋은 그림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태균을 놓고 다른 구단과 경쟁을 벌여야하는 입장에서 박찬호 특별법에 대한 동의를 어떻게 얻느냐가 관건이다. 갑작스런 김태균의 계약해지가 자칫 박찬호 특별법에 불똥이 튈 수도 있는 대목. 이에 대한 한화 구단의 적절한 조율이 필요하다. 노 단장은 "일이 많아졌지만 구단에서 해야 할 일"이라며 두 팔을 걷어붙였다. 과연 한화가 박찬호와 김태균으로 이어지는 해외파 영입 작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 이래저래 한화 구단의 행보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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