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쇼크' 허리 통증 말고 또 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7.28 06: 53

이제 남은 선수가 얼마 없다.
2011년 일본프로야구는 어느 때보다 관심을 모았다.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슈퍼스타 5인방이 총집결했기 때문이었다. 기존의 이승엽(오릭스) 임창용(야쿠르트) 김태균(지바 롯데)에 박찬호(오릭스)와 김병현(라쿠텐)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펄펄 날았던 특급선수들이 일본으로 거처를 옮겼다. 그러나 시즌의 절반이 지난 시점에서 하나 둘씩 이탈자가 생기고 있다. 실질적으로 1군에 생존한 선수는 이승엽과 임창용이 유이하다. 
올해로 일본 2년차를 맞아 좋은 활약이 기대된 김태균은 지난 27일 지바 롯데와 계약 해지를 공식 발표했다. 내년까지 계약기간이 남아있지만 허리 통증과 일본 대지진 후유증으로 일본생활을 접기로 결심했다. 허리 통증으로 일시 귀국한 게 결국 영구 귀국이 됐다. 대지진 여파로 야구에만 전념할 수 없는 환경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올해 잦은 부상으로 31경기에서 타율 2할5푼 1홈런 14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깨끗하게 일본을 뒤로 하고 국내 복귀를 결심했다.

17년 메이저리그 생활을 정리하고 올해 일본에서 새출발한 박찬호도 일본보다 한국을 염두고 두고 있다. 지난 25일 발매된 스포츠 월간지 <스포츠온> 8월호와 인터뷰에서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밝혔다. 올해 7경기에서 1승5패 평균자책점 4.29를 기록한 박찬호는 지난 5월30일 2군에 내려간 뒤 1군에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1군 복귀 시점에서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차질을 빚었다. 지난달 14일 2군 주니치전 이후 등판 기록도 없다. 사실상 일본에는 거의 마음이 떠났다.
김병현은 시즌의 절반이 지났지만 아직 1군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2군에서 16경기에 나와 승리와 세이브없이 1패만을 안고 있다. 18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피안타 17개, 볼넷 6개, 사구 4개를 허용하며 탈삼진 17개를 잡아내며 6자책점을 허용했다. 평균자책점 2.95. 2군에서 성적이 괜찮지만 좀처럼 1군에서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 있다. 마무리 라이언 스파이어를 비롯해 대럴 래스너, 켈빈 히메네스 등 다른 외국인 투수들에게 밀렸다. 1군 콜업이 쉽지 않은 상황. 사실상 1군에 남아있는 한국인 선수는 이승엽과 임창용 둘 뿐이다.
시즌초 극도의 부진을 보인 이승엽은 7월부터 조금씩 본래 모습을 되찾고 있다. 7월 20경기에서 60타수 19안타 타율 3할1푼7리 3홈런 6타점으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근 7경기 모두 주전으로 나올 정도로 자리를 굳혔다. 임창용도 올해 37경기에서 3승20세이브 평균자책점 2.27로 변함없는 위력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 데뷔 후 4년 연속 20세이브를 달성하는 꾸준한 모습으로 한국인 선수 중 가장 탄탄한 입지를 유지하고 있다. 박찬호와 김병현의 2군 장기 체류에 김태균의 국내 복귀로 이승엽과 임창용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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