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67승이면 4강 가능하지 않을까?"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7.28 07: 01

"67승이면 4강에 들 수 있을 것 같다".
LG 트윈스 박종훈(52) 감독이 올 시즌 4강에 들어가는데 필요한 구체적인 승수에 대해서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박 감독은 27일 잠실구자에서 열릴 예정이던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전이 우천으로 순연되자 기자들과 만나 "사실상 5할 승률에서 4위 싸움이 결정될 것 같다"고 말하면서 "우리가 67승 정도 거두면 4강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LG는 28일 현재 82경기를 펼쳐 41승41패로 승률이 정확히 5할이다. 박 감독이 말한 67승은 남은 51경기에서 26승25패만 하면 된다는 뜻이다. 그럴 경우 LG는 67승66패로 승률이 5할4리가 된다.
박 감독이 LG 4위 결정 승수를 67승으로 잡은 데는 이유가 있다.
현재 5위 롯데가 83경기를 치러 38승3무42패를 기록 중이다. 만약 롯데가 LG의 목표 승수 이상을 거둬 4위에 오르기 위해서는 남은 50경기에서 28승22패를 기록해야 한다. 그럴 경우 롯데는 승률 5할8리가 되면서 LG가 67승을 거둬도 4위가 된다.
6위 두산은 현재 77경기를 펼쳐 34승2무41패를 달리고 있다. 만약 두산이 67승을 거둔 LG를 물리치기 위해서는 66승 이상을 거둬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남은 56경기에서 최소 32승24패가 되어야 한다. 그럴 경우 승률에서 LG에 0.0001을 앞선다.
위의 계산에서 알 수 있듯이 LG는 후반기에서 '+1'만 거두면 되는 반면에 롯데는 '+6', 두산은 '+8'을 달성해야 4위가 될 가능성이 높다. LG로서는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다. 여기에 LG가 '+2'가 될 경우 롯데와 두산은 더 많은 승리가 필요하다.
물론 LG가 4월 13승11패, 5월 15승10패로 선전하다 6,7월 부진하며 위기에 빠졌다. 그 중심에는 이대형, 이택근, 오지환 등 주축 타자들의 부상으로 인한 공백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대형이 전반기 막판에 복귀했고, 오지환과 이택근도 8월말 또는 9월에 복귀를 목표로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
LG는 주축 선수들 절반이 빠진 상황에서도 힘든 고비를 빠져 나온 만큼 후반기 이들이 복귀할 경우 6,7월과 같은 악몽은 재현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감독은 애써 4강에 대해 강조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그는 "4,5위 싸움은 시즌 막판까지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다. 많이 벌어져도 5경기, 작게는 1,2경기 밖에 차이가 안 날 수도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마지막 3,4경기가 남을 때까지도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즌 초부터 '매달 몇 승을 목표로 잡고 있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승수는 없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만 반복했던 박 감독이 후반기를 시작하는 시점에 목표 승수가 나온 만큼 매 경기 구체적인 승리 전략도 함께 할 것으로 예상된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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