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22, 단국대)이 런던 올림픽을 향한 희망을 이어갔다. 2011 세계수영선수권서 완벽하게 부활한 박태환은 1년 후를 더 주목하게 만들었다.
박태환은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서 자신의 주종목인 남자 자유형 400m서 기대대로 금메달을 따냈다. 자유형 200m와 100m서는 비록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전종목 예선 탈락한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의 악몽은 모두 잊은 모습이었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를 임하며 6개월 간 지옥훈련으로 몸 상태는 분명히 자신 있었다. 또 2009년의 '로마쇼크'도 모두 잊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긴장감은 계속되면서 부담은 늘어났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박태환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마이클 볼(호주) 코치와 만나면서 마음과 머리 모두 한 뼘이나 자라나 있었다.
▲ 장점을 극대화
박태환은 지난 24일 자유형 400m에 출전해 3분42초04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2007년 멜버른대회에 이어 두 번째 세계선수권 금메달이자 로마의 악몽을 말끔히 씻어내는 순간이었다.
박태환의 완벽한 부활을 의미하는 금메달이었다. 광저우아시안게임을 제패했지만 세계 무대에서는 검증 받지 못했기에 더욱 값졌다. 국제수영연맹(FINA) 홈페이지는 '박태환이 돌아왔다(Park is back)'라는 제목으로 금메달 소식을 긴급히 전했다.
자유형 400m 레이스가 더 빛을 발하는 것은 악조건 속에서도 세계적인 스프린터들과 대결을 펼치며 승리했다는 것. 그는 물살이 밀려오는 1번 레인에 배정 받았지만 초반부터 치고 나가면서 상대를 압박했다.
장점으로 부각된 막판 스퍼트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그만큼 박태환의 능력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자라났다.

▲ 든든한 조력자
미국과 함께 세계 수영의 앙대산맥인 호주 출신의 볼 코치는 박태환에게 완벽한 조언을 했다. 금메달을 따낸 자유형 400m에서 완벽한 작전을 만들어 냈다. 볼 코치는 400m 결선 레이스서 4가지 숫자를 제시했다. '53-55-55-54'가 바로 그 것. 볼 코치는 400m를 100m마다 목표 시간을 정해 레이스를 펼치라고 박태환에게 주문했다.
박태환은 볼코치의 기록을 완벽하게 해내지는 못했지만 초반 100m와 막판 100m를 근사값으로 만들면서 1위를 차지했다. 박태환의 기록은 '53초73-57초17-56초77-54초25'로 첫 100m와 마지막 100m를 볼 코치의 주문대로 해냈다.
반면 2위를 차지한 쑨양(중국)은 박태환의 기록에 미치지 못했다. 단 한 구간도 박태환을 이긴 부분이 없었다. 쑨양의 기록은 '54초15-57초17-57초45-54초47'. 그만큼 쑨양은 상대적으로 안정감을 갖는 4번 레인에서 레이스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
이어 출전한 자유형 200m와 100m서도 볼 코치는 박태환에게 다양한 주문을 했다. 모두 들어 맞았다. 세계적인 지도자인 볼 코치와 박태환은 찰떡궁합을 선보였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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