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노래 어쩌나" 엄청난 폭우에 가요계 '울상'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1.07.28 08: 54

가요계가 폭우 소식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지난 27일 중부지방에 '물폭탄'이 떨어져 강남 도심 기능이 마비되는 등 심각한 상황에 이른 가운데, 오는 29일까지 최대 250mm의 비가 더 쏟아질 수 있다는 기상청의 예보에 따라 가요계 역시 일정 및 차량 점검에 적극 나선 상태다.

 
현재 활동하는 가수들은 대부분 28일 엠넷 '엠카운트다운'과 29일 KBS '뮤직뱅크' 스케줄이 있는 상태. 가수들은 대체로 보통 새벽부터 강남의 미용실을 들러 방송국에 간 다음, 리허설 중간 중간 인터뷰 등 스케줄을 빼곡히 잡아두기 때문에 차량 이동이 많을 전망이다. 강남에서 '엠카운트다운' 현장이 있는 상암동까지, 강남에서 '뮤직뱅크'가 있는 여의도까지 모두 상당한 교통 정체가 예상되기도 한다.
 
한 가수 관계자는 "평소보다 한두시간씩 서둘러야 해서 잠을 거의 못 잔 채 움직이고 있다"면서 "일정을 최소화하겠지만 이미 잡아둔 게 많아 하루종일 교통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어마어마한 자연재해에 신곡을 내는 가수들은 '타이밍을 잘못 잡았다'고 울상이다. 장마가 끝나고 무더운 날씨가 시작될 것을 예상하고, 본격적인 여름 노래를 타이틀곡, 혹은 후속곡으로 내세워 첫방송을 치를 예정이었던 가수들은 사실상 마음을 비운 상태다.
 
한 아이돌그룹 관계자는 "신나는 여름 노래로 활동하기엔 최악의 타이밍인 것 같다"면서 "어제부터 하늘을 원망할 뿐이다. 8월까지 비 소식이 있던데, 올 여름 가요계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기록적인 폭우에 가수들도 트위터를 통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번 폭우 피해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강남, 홍대 일대는 가수들이 주로 오가는 곳이기도 하기 때문. 백지영은 자택 근처가 물에 잠기는 피해가 발생하자 주변 도로 사진을 촬영해 트위터에 실시간으로 올리며 주변 사람들을 걱정했다. 그는 “물이 많이 빠졌다고 말하기가 무섭게 다시 퍼붓기 시작하네요. 간밤에 비에 떠내려온 차들로 인해 사고가 나 있습니다. 강남역에서 서초역방향 피하세요”라고 트위터에 글을 올리며 주변 상황을 전했다.
 
지난 27일 폭우로 인해 라디오 생방송에 10분 가량 지각하기도 했던 윤도현은 당일 오후 트위터에 "걱정 응원 감사합니다. '나가수'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려고 연습 하려고했는데. 연습실이 지금 '개판'이라, 비 피해없도록 다들 긴장합시다!"라고 글을 남겼다. 합정동에 위치한 YB의 연습실도 침수 피해를 입은 상태다.
 
이효리는 우면산 산사태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부모님께서 살고계시는 전원마을에도 큰 피해가 있었네요. 기사 보고 놀란 마음에 전화했는데 두 분 다 무사하시답니다. 더 이상 피해가 없어야 할텐데 안타깝네요"라고 밝혔다.
 
ri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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