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여름 극장가는 말 그대로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영화 성수기인 만큼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와서다.
특히 올 여름에는 유독 국내외 대작들이 한꺼번에 개봉,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트랜스포머’ 및 ‘해리포터’ 종결편을 비롯해 100억 이상의 제작비가 든 한국 블록버스터들도 경쟁에 뛰어들어 관객 몰이 중이다.
이런 가운데 의외의 흥행 복병들이 극장가에서 선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명필름이 6년여의 제작 기간을 거쳐 완성한 ‘마당을 나온 암탉’과 전미 박스오피스 2주 연속 1위를 기록했던 ‘리오’가 그 주인공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결과에 따르면 28일 오전 기준 ‘마당을 나온 암탉’은 실시간 예매에서 점유율 13.0%로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2’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또 ‘리오’는 9,5%의 점유율을 보이며 5위에 랭크돼 있다. 이는 올해 박스오피스 1위인 ‘트랜스포머3’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더욱이 이들 애니메이션은 600개 이상의 상영관을 점한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2’나 ‘고지전’, ‘퀵’ 등에 비해 스크린 수가 턱없이 적다는 약점이 있지만 작품성과 재미를 인정받아 조용한 흥행세를 잇고 있다. 벌써부터 대작들을 위협하는 복병으로 분류되는 상황이다.
양계장을 탈출해 세상 밖으로 나온 암탉 잎싹과 청둥오리 초록의 꿈과 자유를 향한 용감한 도전을 그린 ‘마당을 나온 암탉’은 어린이 소설로는 이례적으로 100만부를 돌파한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탄탄한 스토리와 수려한 화면을 완성했다.
영화 기획부터 시나리오 작업, 그림 레이아웃 등 제작기간만 꼬박 6년이 걸렸을 뿐 아니라 120명에 달하는 스태프, 총 12만 장의 원화 등 많은 노력에 의해 탄생된 작품이다.
배우 박보영-송중기의 내레이션으로 주목 받은 ‘리오’는 전 세계 유일의 희귀 앵무새인 블루가 짝짓기를 위해 브라질에 있는 마지막 암컷 마코 앵무새 주엘을 만나러 가며 겪는 모험을 그린 애니메이션. 전미 박스오피스 2주 연속 1위와 더불어 전 세계에서 4만 7000만 달러에 달하는 흥행 수익을 올렸다.
rosecut@osen.co.kr
<사진> 영화 ‘마당을 나온 암탉’, ‘리오’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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