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대호 인턴기자] LA 에인절스 우완투수 에르빈 산타나(29,도미니카공화국)가 클리블랜드를 제물로 노히트 게임을 달성했다.
산타나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벌어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서 9이닝 동안 단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으며 10탈삼진에 볼넷 하나만 내주는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다만 1회 야수 실책과 폭투로 1실점(비자책)하며 '노히트 노런'은 인정받지 못했다.
1회 산타나는 클리블랜드 선두타자 에세키엘 카레라를 유격수 땅볼로 1루에 내보낸 이후 2루 도루를 허용했다. 마이클 브랜틀리와 아스드루발 카브레라를 각각 뜬공과 땅볼로 잡아낸 산타나는 2사 3루에서 폭투를 범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야수의 실책으로 내보낸 주자였기에 산타나의 자책점으로 기록되지는 않았다.

이후 산타나는 클리블랜드 타자들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산타나는 8회 로니 치슨홀에게 볼넷을 허용하기 전까지 단 한명이 주자를 1루에 내보내지 않았다. 그리고 9회 마지막 타자인 브랜틀리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자 산타나는 양 손을 번쩍 들며 기쁨을 표시했다.
산타나는 이날 105개의 투구 수 가운데 76개를 스트라이크 존에 찔러 넣었다. 최고 구속 96마일(155km) 직구는 포수가 요구하는 곳으로 면도날처럼 파고들었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은 직구를 기다리고 있던 타자들을 현혹시키기에 충분했다.
산타나의 노히트 게임은 올 시즌 프란시스코 리리아노(미네소타 트윈스)와 저스틴 벌랜더(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이어 세 번째이며 에인절스 구단 역사상 9번째 기록이다. 참고로 9번의 에인절스 노히트 가운데 4번은 놀란 라이언이 혼자 달성한 것.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산타나는 "평소와 똑같이 던졌다"면서 "누구나 꿈꾸는 노히트 게임을 처음으로 달성해 말할 수 없이 행복하다"고 기쁨을 마음껏 드러냈다.
팀 동료 중견수 토리 헌터 역시 "산타나는 누구에게도 안타를 허용하지 않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줬다“며 ”당신이 외야에 서 본다면 산타나의 뒷모습이 얼마나 든든한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대기록을 달성한 산타나에게 엄지손가락을 세워 보였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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