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유라 인턴기자] 일본 언론이 전 지바 롯데 마린스 김태균(29)의 시즌 중 계약 해지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일본 <산케이 스포츠>는 28일 "지바 롯데의 김태균이 시즌 전 팀을 떠나는 것이 27일 밝혀졌다"면서 "김태균이 약 2주 전 구단에 대리인을 통해 '(다른 외국인 타자) 카스티요가 잘 치고 있고, 자신이 일본에서 잘 해나갈 자신이 없다'며 퇴단의 뜻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산케이 스포츠>는 지바롯데 이시가와 아키라 구단 운영 본부장의 말을 인용해 "8월에 구단과 선수가 합의할 예정이지만 구단이 선수 본인의 뜻을 가장 존중한다고 밝힘에 따라 퇴단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스포츠닛폰>도 이날 "김태균이 시즌 중 동일본 대지진으로 받은 충격이 크고 주위에 '이 상황에서 일본에 있기 괴롭다'는 말을 흘렸었다"고 보도했다. 이어 "본인은 한국 팀으로의 복귀를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김태균의 계약 해지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취했다.
<스포츠닛폰>은 특히 "팀이 승패차 -1로 (4위에 반 경기 차 앞서) 위태롭게 3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갑작스런 주포의 '탈퇴극'이 벌어졌다"고 표현하며 "니시무라 노리후미(51) 지바 롯데 감독이 김태균의 탈퇴에 대해 '지금 있는 전력으로 해나가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닛칸스포츠>는 '김태균이 직접 퇴단 의사 밝혀'라는 제목으로 "한국 언론이 일제히 김태균의 한국 복귀를 보도하고 있다"고 전하며 "한국 언론에 따르면 김태균이 퇴단 이유 중 하나로 동일본 대지진을 꼽고 있다"고 짧게 덧붙였다.
김태균은 2009년 시즌 후 지바 롯데와 연봉 1억5000만 엔 포함, 최대 3년 총액 7억 엔(우리돈 약 90억 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으며 일본에 진출했다. 입단 첫 해에는 타율 2할6푼8리 21홈런 92타점 68득점으로 선전했으나 올 시즌 허리 및 손목 부상 속에 31경기에 나서 타율 2할5푼 1홈런 14타점에 그쳤다. 김태균은 지난 6월 20일 허리 통증 치료를 위해 한국으로 돌아온 상태다.
거액 계약을 통해 일본에 진출한 김태균이 2년을 채우지 못하고 일본 언론들의 비판적인 보도 속에 한국으로 돌아옴에 따라, 김태균에 이어 일본 진출을 희망하고 있는 국내 선수들의 계약 여부에도 부정적인 그림자가 드리워질 가능성이 생겼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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