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 쏟아진 비로 일찌감치 넥센과 한화의 시즌 11차전 경기의 연기가 결정된 28일 목동구장.
넥센 김시진(53) 감독과 MBC 스포츠플러스 이효봉(48) 해설위원이 취재진과 함께 투수의 새로운 구종 습득의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마침 KIA 윤석민이 화제로 떠올랐다.
김 감독은 "투수는 항상 가장 자신 있는 공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타자와의)싸움은 좋은 공으로 해야 한다"면서 "덕아웃에서 지켜보면 왜 이 상황에 저 공을 던지나 궁금할 때가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해설위원 역시 "만약 투수가 제일 잘 던지는 공이 슬라이더인데 승부처에 등장한 타자가 가장 잘 치는 공이 슬라이더라 하더라도 무조건 그걸(슬라이더)로 승부하는 게 맞다"라고 거들면서 "중계하다 보면 잘 던지지 못하는 엉뚱한 공을 배합하는 배터리가 있는데 그럴 때면 안타깝다"고 김 감독의 말에 동감했다.
이어 "이제 막 배운 구종은 그럴 때 쓰는 게 아니라 2군에서 충분히 갈고 닦아야 한다"면서 "만약 서클 체인지업을 연습하고 싶다면 2군에서 그것만 5이닝 내내 던지며 감을 익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만큼 투수가 새로운 구종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수많은 연습이 뒤따라야 한다는 뜻.
그러면서 이 해설위원은 KIA 윤석민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윤석민은 150km를 넘나드는 직구에 실전에서 구사 가능한 변화구만 8개나 된다. 이를 바탕으로 윤석민은 전반기에만 12승2패 114탈삼진 평균자책점 2.53으로 투수부문 3관왕을 질주하고 있다.
이 해설위원은 "윤석민에게 '대체 언제 변화구 8개 다 연습하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면서 "만약 연습하기 위해 변화구 하나당 10개씩만 던져도 80개를 던져야 하고, 거기에 스트라이크와 볼을 구분해 던지면 160개, 바깥쪽과 안쪽 공까지 함께 연습하면 무려 320개나 던져야 한다"면서 말을 이어갔다.
이 해설위원은 "그러자 윤석민이 '포수 앉혀두고 그렇게까지 연습 할 수 없으니 캐치볼 할 때 이런 저런 그립을 바꿔 잡아보며 연습한다'고 대답 하더라"라며 허허 웃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그 사이에 실전에서 구사 가능할 정도로 연습이 가능하다는 뜻. 끝으로 "아무나 그렇게 할 수 없는 것"이라며 이 해설위원은 윤석민의 재능에 다시 한 번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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