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 원년멤버 3인 "이것이 아킬레스건"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1.07.28 17: 34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에서 5개월간 탈락하지 않고 사랑받아온 원년멤버 윤도현, 김범수, 박정현이 모두 CF를 찍고 활발한 연예활동을 예고하는 등 '나가수' 효과를 톡톡히 봤다.
 
록, R&B를 대표하는 남녀 보컬리스트로 대표적인 히트곡을 내고 이름을 떨쳤지만 한동안 부진을 겪기도 했던 이들은 '나가수'를 통해 노래 솜씨 외에 다양한 변신 능력과 호감가는 성격 등을 두루 어필하며 '새삼' 스타덤에 올랐다. 시청자들의 지지도 탄탄했다. 후에 합류한 가수 관계자들이 "도저히 이기기 어려운 세 가수"라고 입을 모았을 정도.

  
특히 박정현은 지난3월 첫 경연을 시작하자마자 위력을 인정받았다. 박정현은 첫 경연에서 자신의 히트곡 '꿈에'를 불러 무려 22.5%의 지지율로 1위에 올랐으며, 곧바로 각종 설문조사에서 '무조건 생존할 것 같은 가수' 1위를 차지했다. 실제로 박정현은 상위권을 쭉 지키며, 최다 1위를 기록했다. 그는 지난 5월 조용필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지난 24일 조수미의 '나 가거든'으로 1위에 올랐다.
 
청중평가단은 박정현 특유의 '강약 조절'에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조용하게 시작해 점점 클라이막스로 치닫는 곡들이 높은 순위를 기록한 것. 위기는 지난 5월 부활의 '소나기'를 불렀을 때였다. 대중적이지 않은 곡을, 유럽풍의 잔잔하고 생소한 스타일로 만들어내자 청중평가단은 즉시 7위라는 성적을 안겨줬다. 박정현은 "그래도 내가 해보고 싶었던 스타일이었다"며 무대에는 만족을 표했다.
 
윤도현은 건강하고 밝은 록의 매력으로 남녀노소에게 어필했다. 록은 어둡고 시끄럽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윤도현의 무대는 힘있고 깔끔했다. 록밴드라서 한가지 색깔에 치중될 수 있었지만, 백지영의 '대쉬', 소녀시대의 '런데빌런'도 화끈한 록 장르로 바꾸어내며 화제를 모았고, 지난 3월 '나 항상 그대를'과 지난 3일 '빙글빙글'로 1위를 차지했다. 방송 초반, 록이니까 상위권에 못 들 것이라던 윤도현의 걱정은 '엄살'로 드러난 셈. 
 
파워풀한 무대 매너, 남성적인 매력에 광고계 러브콜도 제일 먼저 잇따랐다. 당시 소속사 관계자는 "여성들의 반응이 다른 걸 체감한다"면서 "그 나이 또래의 섹시하면서도 남성다움을 보여주는 아이콘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고 평했다.
 
위기는 지난 5월 조용하게 부른 '마법의 성'때 닥쳤다. 스스로도 최악의 무대라고 평했으나, 5위라는 성적으로 가까스로 살아남았던 윤도현은 지난 6월 담백하게 감성에 호소한 '새벽기차' 무대로 결국 7위를 기록했다. 변신을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경연 분위기였지만 윤도현만큼은 남성적인 기존 색깔로 더욱 환호를 받은 것. 
 
반면 김범수는 변신을 하면 할수록 반응이 뜨거웠다. 가창력은 지난 3월 이소라의 '제발'을 불러서 경연 1위를 차지, 충분히 입증받은 상태. 그가 "데뷔 13년만에 1위는 처음"이라고 밝히자 '이렇게 노래 잘하는 가수가 1위를 하지 못했던' 현 가요계에 대한 쓴소리들이 쏟아졌을 정도. 이 노래로 상반기 음원 다운로드 1위까지 휩쓴 그는 이로 인해 이후 다양한 변신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절정은 남진의 '님과 함께' 무대였다. 의상도 매번 큰 변화를 줘서 '비주얼 가수'라는 별명을 얻기 시작했던 그는 '님과 함께' 무대에서 '겟올라잇'이라는 애드리브를 선보이며, 코믹하면서도 시원시원한 가창력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경연 결과도 당연히 1위. "얼굴을 공개해서 앨범 판매량이 줄었다. 타의적인 얼굴 없는 가수였다" 등 가슴 아픈 사연을 공개하자, 청중평가단은 김범수가 이같은 과거를 극복하고 자신감을 회복할 수록 높은 점수를 줬다. 따라서 위기는 다소 '무난한' 무대에서 발생했다. 아카펠라로 꾸민 '여름안에서'로는 공동 6위를 차지한 것. 오히려 스스로 '무리수가 아닌가' 싶었던 일레트로닉 도전인 '희나리'는 3위를 차지한데 이어 이날 방송의 최고 시청률 26.7%(AGB닐슨)를 기록했다. 
 
김범수의 의지도 강했다. 김범수 측 관계자는 "'나가수'에 나갈 때부터, 변신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콘서트에서는 춤도 추고 다양한 장르를 해왔는데, 일반 대중은 잘 몰랐다. 방송을 사실상 처음 시작하는 만큼, 사람들이 잘 몰랐던 모습을 보여주자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범수가 '제발'로 첫 1위를 했다고 한 후 응원을 더 많이 받은 것 같다. 이후 변신도 의상, 창법 등 거의 모든 것을 바꾸려고 노력하니까,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는 보컬리스트로서 예쁘게 봐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ri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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