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준비됐다".
160km 강속구를 뿌리는 '파이어볼러' 레다메스 리즈(28, LG 트윈스)가 후반기 첫 선발 등판을 손꼽아 기다렸다.
리즈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해 '차바시아' 차우찬(24)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두산 베어스전이 우천으로 순연되자 임찬규와 함께 비를 맞으며 야외에서 가벼운 캐치볼로 컨디션을 조율한 리즈. 그는 "한국에 정말 비가 많이 온다. 내 별명이 레인맨이라는데 설마 내일도 비가 오는 건지 걱정이 앞선다"며 웃었다.
리즈가 비를 두려워하는 이유가 있다. 그는 지난 6월 중순 장마철에 4일 연속 선발 등판 예정이 우천으로 순연되면서 7번째 선발 예고 만에 마운드에 서는 불운을 겪었다. 이 때문에 리즈는 비를 몰고 다니는 사나이라는 별명까지 얻게 됐다.
리즈는 보름 만에 선발 등판한 지난 1일 두산전에서 2⅔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으나 이후 선발 3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 이하)를 기록했을 뿐더러 20⅓이닝 동안 18탈삼진을 잡는 대신 1실점에 그칠 정도로 괴력 피칭을 선보였다.
올 시즌 처음으로 한국무대에 진출한 리즈는 강속구를 주무기로 전반기 19경기에 등판해 8승8패 평균자책점 3.97을 마크하고 있다.
가장 큰 비결은 이제 한국야구에 어느 정도 적응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 제구력도 좋아져 상대 타자들로 하여금 직구만 노릴 수 없게 만들어버렸다. 덕분에 그는 언터쳐블 포스로 진화하고 있다.
그렇지만 리즈의 마음 속에는 아쉬움이 있다. 지난 20일 넥센전에 구원 등판해 팀 승리를 지켜내지 못했다는 점 때문이다. 리즈는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 팀이 패하면서 아쉬움이 남았다"면서 "난 다시 던질 준비가 됐다"며 팀의 연패 탈출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리즈 본인 뿐 아니라 LG에게도 이번 주말 삼성과 3연전이 매우 중요하다. 당장 연패를 탈출해야 함과 동시에 한 경기 반 차로 바짝 추격한 롯데를 뿌리쳐야 한다.
다행히 LG는 두산과 주중 3연전 모두 우천으로 순연되면서 삼성전에 1,2,3 선발인 박현준, 주키치, 리즈를 총투입 할 수 있게 됐다.
3연전의 스타트를 끊게 될 리즈.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두 차례 선발 등판해 승리는 없지만 10이닝 3실점, 평균자책점 2.45로 견고한 투구를 선보인 만큼 승리의 기대감을 갖게 한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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