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을 끝낸 넥센 히어로즈 좌완 투수 강윤구(21)의 가장 큰 고민은 볼스피드가 될 전망이다.
강윤구는 지난 7월초 재활조에서 벗어나 2군에 합류했다. 2군행은 사실상 재활이 끝났으며 경기에 바로 투입될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강윤구는 실전경험이 떨어져 있는 상태. 따라서 2군에서 제법 많은 피칭과 경기를 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작년 9월 일명 토미 존 서저리로 불리는 왼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후 10개월만에 실전에 투입될 만큼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김시진 넥센 감독은 7월초에 이미 "몸을 완전하게 만들어서 던지게 할 것"이라면서도 "이르면 올스타 브레이크 전에 1군에 올릴 수도 있을 정도"라고 강윤구의 빠른 회복세를 전한 바 있다.
실제로 강윤구는 2군에서 벌써 2경기에 나섰다. 지난 21일 강진구장에서 열린 한화 2군과의 홈경기에 선발로 등판한 강윤구는 1이닝을 소화하며 나쁘지 않은 실전 복귀전을 치렀다. 5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1피안타 1볼넷을 내줬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총투구수는 21개.
또 강윤구는 지난 27일 함평구장에서 열린 KIA 2군과의 경기에도 선발 등판했다. 1이닝 동안 4피안타 1탈삼진으로 2실점, 썩 좋지 않았다. 모두 24개의 볼을 던졌다.
강윤구는 피칭 후에도 별다른 통증이 없어 성공적으로 복귀 절차를 밟고 있다. 작년 수술 때 올 시즌에는 사실상 강윤구를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고무적이다. 또 언제든 등록이 가능한 상태라 오는 9월 1일 확대엔트리 때 모습을 드러낼 수도 있다.
문제는 볼스피드. 넥센 관계자에 따르면 강윤구의 구속은 130km대 후반에 머물고 있다.
2009년 장충고 졸업 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강윤구는 넥센의 차세대 좌완 에이스 유망주. 첫 해 45경기(선발 13경기)에서 3승 2패 5.51의 평균자책점을 올려 가능성이 내보였던 강윤구는 작년 5경기에서 1승 1패 7.20의 평균자책점으로 좋지 못했다. 결국 팔꿈치 통증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강윤구가 차세대 에이스로 각광받을 수 있었던 것도 결국에는 볼 구속 때문이었다. 140km대 중반을 자랑하던 묵직한 직구가 위력적이었다.
그런데 구속이 전체적으로 6~8km 가까이 떨어진 상태다. 강윤구 입장에서는 주무기이면서 강점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강윤구 스스로도 구속이 생각처럼 나오지 않자 고민하기 시작했다. 볼스피드에 대한 욕심이 누구보다 강했던 강윤구였다.
이에 넥센 측은 "사실 트레이닝 파트에서는 올해 강윤구가 복귀하리라는 예상은 하지 않았다. 그만큼 신중하게 완벽을 기할 것이라는 계획을 세웠다"면서 "당장 구속이 나오지 않는다고 조바심을 낼 필요가 없다. 찬찬히 단계를 밟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9월 1일 엔트리 확대 때 과연 강윤구가 모습을 보일지, 보인다면 볼스피드는 얼마나 올랐을지 궁금해진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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