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웅, "태환이 형 말처럼 '눈에 뵈는 것 없이' 하겠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07.29 07: 31

  "(박)태환이 형 말처럼 눈에 뵈는 것 없이 해야죠".
최규웅(21, 한국체대)이 지난 28일 저녁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센터에서 벌어진 2011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평영 200m 준결승 1조서 2분11초27로 5위를 차지, 전체 7위로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최규웅은 이날 자신이 가지고 있던 한국기록(2009 동아시안게임, 2분11초87)을 0초60 앞당겼다. 최규웅은 평영 100m서도 한국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로써 최규웅은 1998년 호주 퍼스 대회의 한규철(남자 접영 200m)과 2005년 캐나다 몬트리올 대회의 이남은(여자 배영 50m), 그리고 2007년 호주 멜버른 대회 및 이번 대회의 박태환(이상 남자 자유형 200, 400m)에 이어 세계선수권 결승에 오른 역대 4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통산 횟수로는 7번째.
부산 하남초 2학년 때 본격적으로 수영을 시작한 최규웅은 초연중, 부산체고를 거쳐 2009년 한국체대에 입학했다. 부산체고 시절 국가대표 상비군에 뽑혀 2007년 마카오 실내아시안게임에 출전한 것이 유일한 국제대회 경험일 만큼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였다.
평영이 주 종목이지만 고교시절 자유형 등 다른 종목을 뛰는 일이 잦아지면서 폼이 흐트러져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대학 진학 이후 쟁쟁한 선수들과 함께 경쟁하고 체계적인 훈련을 받으면서 기량이 급성장하면서 한국 기록을 연달아 갈아치워왔다.
세계기록과 격차는 있지만 최규웅은 이번 대회서 자신의 기록을 0.6초 줄였다. 부던한 노력으로 경기를 펼친 것. 최규웅은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평영 200m와 400m 혼계영에서 은메달을 따낸 바 있다.
최규웅은 한국체대에서 집중적으로 키우고 있는 기대주. 이병두 교수와 최강진 교수가 '비(非)자유형의 박태환'을 만들기 위해 직접 스카우트했다. 이후 한국체대서 적극적인 지원 아래 최규웅은 점점 자신의 실력을 발휘했다.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도 남달랐다. 2009년 동아시안게임서 한국신기록을 작성한 후 잠지 주춤했던 최규웅은 이번 대회서 박태환이 후배들에게 한 따끔한 충고를 잊지 않고 있었다.
그는 "세계선수들과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은 잘 알고 있다. 세계대회에 나와서 경기를 하다보면 부담감이 크다"고 말했다. 박태환이 "세계무대서 그냥 부딪혀 보겠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는 것을 후배들이 알았으면 좋겠다"는 말에 대한 대답.
또 최규웅은 "그는 "(박)태환이 형의 말이 맞다.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열심히 '눈에 뵈는 것 없이'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면서 "더욱 열심히 분발해서 격차를 좁힐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한 다짐을 내놓았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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