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 최진행. 김태균 오면 4번 라이벌 생기는거야?"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와 계약해지한 김태균(29)에 대해 한화 내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 시즌이 끝나면 FA 신분이 되는 김태균은 국내 복귀를 선언했다. 친정팀 한화뿐만 아니라 나머지 7개 구단도 언제든 영입전에 뛰어들 수 있다. 그래도 "한화로 돌아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 겨울 이범호(KIA)를 놓친 한화가 또 다시 실수를 반복하면 그때와는 비교할 수도 없는 거센 비난 여론을 감수해야 한다.
한화 한대화 감독도 김태균 복귀에 대한 희망을 내비쳤다. 한 감독은 "감독으로서 당연히 잡아줬으면 한다. 놓치고 싶지 않은 선수"라며 "김태균의 실력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없다"고 말했다. 올해 김태균은 일본에서 잦은 부상과 대지진 공포로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31경기에서 타율 2할5푼 1홈런 15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허리 통증 치료차 지난달 20일 일시 귀국한 게 결국 영구 귀국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한대화 감독은 "허리가 좋지 않다지만 대부분 선수들이 안고 가는 부상이다. 이미 일본에서 마음이 떠난 것으로 봐야 한다. 타지에서 외국인선수로 뛴다는 게 절대 쉬운 것이 아니다. 한국 생각이 많이 났을 것이다. 실력도 실력이겠지만 결국에는 마음가짐의 문제였다고 봐야 하지 않겠나. 이승엽이 잘한 것도 있지만 그래서 대단한 것"이라며 "김태균은 국내로 오면 예전처럼 자기 몫을 충분히 해줄 수 있는 선수다. 그 실력 어디 가겠나"라고 말했다.
지난해 일본프로야구를 1년 경험하고 돌아온 이범호가 올해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것처럼 내년 시즌 김태균도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한 감독은 "이범호는 한국에서도 매년 기량이 발전하는 선수였다. 성장이 멈춘 게 아니라 조금씩 발전해 가는 선수였다. 확실히 일본에 다녀온 후 시야가 훨씬 넓어졌다"며 "김태균이야 말할 것도 없지 않겠나. 몸값이 비싼 데에는 이유가 있는 법"이라고 했다.
김태균이 돌아올 경우를 상상만 해도 한화 타선의 무게감이나 파괴력이 확 달라진다. 한 감독은 "선수 한 명이 미치는 효과가 그래서 큰 것"이라며 "김태균이 와도 포지션 문제는 전혀 걱정할 부분이 아니다. 장성호가 있지만 어깨가 좋지 않기 때문에 번갈아가며 1루수를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번타자 최진행에게는 "김태균이 오면 4번타자 라이벌 생기겠다"며 농담도 쳤다. 한 감독은 "최진행도 그렇겠지만 비주전급 선수들이 자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벌써부터 퍼지는 김태균 효과에 만연한 미소를 지었다. 남은 시즌에도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물론 어디까지나 김태균이 한화에 온다는 가정하의 이야기일 뿐이다. 지금은 결정된 게 아무 것도 없다. 김태균과 절친한 한화 선수들도 그의 행보에 대해 "나도 모르겠다. 정말 궁금하다. 어떻게 되는 건가"라고 궁금증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한화는 무조건 최고대우로 총력을 기울여 김태균을 잡겠다는 의지. 한화 노재덕 단장은 "우리 충청도 스타이기 때문에 반드시 잡는다. 이범호 때와 다를 것"이라고 약속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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