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도메가 와도 추신수가 주전 우익수다".
미국프로야구(MLB)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부상을 당한 주전 우익수 추신수(29)와 중견수 그래디 사이즈모어(29)를 대신하기 위해 시카고 컵스에서 뛰던 일본인 외야수 후쿠도메 고스케(34)를 영입했다.
후쿠도메의 이적에 클리블랜드 담당 기자들은 갑자기 분주해졌다. 29일(이하 한국시간) OSEN과 전화통화를 한 '엠엘비닷컴(MLB.com)' 클리블랜드 담당 기자인 조단 바스티안 역시 "클리블랜드가 마침내 외야수를 영입했다"면서 "한국팬들도 잘 아는 일본인 외야수 후쿠도메다"라고 말했다.

후쿠도메는 일본을 대표하는 타자 중 한 명으로 지난 1999년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입단한 뒤 9년 동안 1074경기에서 3할5리의 타율에 1175안타 192홈런 647타점을 기록하며 2007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시카고 컵스와 4년간 4800만 달러(약 500억 원)에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그러나 2008년 메이저리그 데뷔 첫 시즌 150경기에 출장 2할5푼7리의 타율에 129안타 10홈런에 그친 그는 29일 현재 3년 반 동안 통산 513경기에서 2할6푼2리의 타율에 37홈런에 불과하다. 올 시즌 연봉만도 무려 1350만 달러(약 150억 원)인 후쿠도메는 시즌 종료 후 컵스와 재계약이 불가능한 만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됐다.
후쿠도메는 일본인 특유의 컨택 능력과 빼어난 선구안을 과시하고 있지만 홈런 수치가 말해주듯 파워는 부족하다. 올 시즌 87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7푼3리, 출루율 3할7푼5리, 3홈런 13타점이 이를 증명한다.
문제는 추신수와 후쿠도메의 수비 위치가 겹친다는 점이다.
추신수는 만인이 공인한 클리블랜드 주전 우익수다. 그러나 추신수가 지난 6월 2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조나단 산체스의 투구에 왼 엄지 손가락 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하면서 현재 재활 중이다. 그의 공백을 대신하기 위해 클리블랜드는 후쿠도메를 영입했다.
후쿠도메 역시 메이저리그 진출 후 총 3781⅔이닝 중에서 2813⅔이닝을 우익수로 출장했다. 올 시즌에도 컵스에서 우익수로 630이닝, 중견수로 6이닝 밖에 소화하지 않았다. 데이터상으로만 놓고 볼 때 추신수가 복귀하면 후쿠도메와 주전 경쟁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바스티안 기자는 "그럴 일은 전혀 없을 것이다. 어제(28일) 추신수와 인터뷰 때 8워 중순 복귀를 목표로 재활훈련을 하고 있다. 그는 당연히 우익수로 복귀할 것"이라면서 "자연스럽게 후쿠도메는 중견수로 뛸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신수는 시즌 초 타격 슬럼프와 음주운전 등으로 올 시즌 72경기에서 2할4푼4리의 타율에 65안타 5홈런 28타점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그는 메이저리그 최고 강견을 자랑하는 우익수로 부상을 당하기 전 어시스트를 9개나 기록할 정도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한편 클리블랜드는 마이너리그 유망주인 애브너 아브레우와 칼튼 스미스를 내주고 올 시즌 후쿠도메의 연봉인 1350만 달러 중에서 77만 5000달러를 지원한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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